‘오월의 별’ 故 정동년 이사장 추모 고조 이용섭 시장·민주당 광주시당·국민의힘 지도부 깊은 애도 5·18민주국민장…31일 오전 10시 옛 도청서 영결식 거행 오복 기자

2022년 05월 30일(월) 20:35

고(故) 정동년 5·18기념재단 이사장의 빈소가 차려진 광주 동구 금호장례식장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잇따른 가운데 한 시민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김애리 기자

5·18민주화운동 진실규명과 인권운동에 헌신하다 향년 79세로 ‘오월의 별’이 된 고(故) 정동년 5·18기념재단 이사장에 대한 추모열기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뜨겁게 달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30일 “정동년 5·18 기념재단 이사장의 별세를 온 광주시민과 함께 마음 깊이 애도한다”고 추모했다.

이 시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정 이사장은 1980년 5·18민중항쟁 당시 주동자로 지목받아 사형 선고를 받는 등 갖은 고초에도 불구하고 5·18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명예 회복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셨다”고 평가했다.

그는 “서슬 퍼런 유신독재 탄압도, 1980년 신군부의 참혹한 군홧발도 민주주의를 향한 고인의 간절한 염원과 의지를 꺾지 못했다”며 “고인이 평생 추구해온 민주주의와 광주 발전의 큰 뜻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정 이사장을 추모했다.

시당은 “고인은 오월의 통합과 혁신, 도약을 꿈꿨다”며 “5월 단체의 공법단체 전환기를 맞아 갈등 봉합에 나섰고, 오월 정신의 확산을 위해 재단의 어려운 운영 여건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월의 찬란한 미래를 꿈꿨던 고인은 이제 세상을 떠났지만, 그 유지를 이어받아 더불어민주당은 5·18의 진상규명과 오월 정신의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광주를 찾아 정 이사장 빈소를 조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동구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헌화한 뒤 유족을 만나 위로의 뜻을 전했다.

지방선거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대표는 정 전 이사장 조문을 위해 애초 이날 오전에 예정됐던 대전 현장 회의 참석을 취소했다. 회의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주재했다.

선대위 부위원장인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오후 조문 행렬에 합류했다.

이날 지도부의 광주행은 조문을 위한 것이지만, 선거 국면에서도 열세인 호남 지역 민심을 놓치지 않고 대선 때 약속했던 ‘통합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고인은 사법부의 무리한 판결을 통해 고생을 겪은 기간도 길었다”며 “어쩌면 이 광주에서 있었던, 시민운동까지 겪었던 것을 한 몸으로 담아낸 그런 상징적인 분”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한편, 정 이사장의 장례는 5·18 민주국민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은 31일 오전 10시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에서 거행된다. 노제는 5·18기념재단과 전남대에서 진행되며, 고인의 유해는 국립 5·18민주묘지에 안장된다.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