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한 표’ 지역의 미래 바꾼다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 선택의 날…꼭 투표를 공약·정책·인물 꼼꼼히 따져 ‘참 일꾼’ 뽑아야 박선강 기자

2022년 05월 31일(화) 20:18

개표 ‘최종 점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오후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에 설치된 개표소에서 개표 사무원 관계자들이 투표지 분류기 모의시험을 하는 등 장비를 최종 점검하고 있다./김애리 기자

지역의 참 일꾼을 뽑는 6·1지방선거의 날이 밝았다.

광주에서는 99명(광역단체장 1명, 교육감 1명, 기초단체장 5명, 광역의원 20명, 기초의원 60명, 광역의원비례대표 3명, 기초의원비례대표 9명), 전남에서는 332명(광역단체장 1명, 교육감 1명, 기초단체장 22명, 광역의원 55명, 기초의원 215명, 광역의원비례대표 6명, 기초의원 비례대표 32명) 등 총 431명을 선출한다.

지방선거는 1990년대 부활한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이다. 앞으로 4년간 주민의 삶과 지역의 미래를 결정짓는 만큼 대통령선거나 총선 만큼 중요하다.

3·9대선 직후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정치적으로 상당한 의미를 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전남의 경우 민주당이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상실감이 팽배해 있는 게 사실이다. 때문에 보수 정권에 대한 견제론이 확산하면서 당초 민주당의 압승을 예상하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후보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온갖 잡음으로 인해 민주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상치 않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과 무소속 후보들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특히 격전지로 분류되는 10여곳의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는 예측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번 지방선거의 또 다른 특징은 ‘윤석열 프레임’과 ‘1당 독점 구도’ 공방이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견제, 국민의힘은 ‘예산 폭탄’을 앞세워 치열한 선거전을 펼쳤다. 공천 결과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은 ‘친정’인 민주당을 향해 독점 타파를 부르짖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됐다. 정치적 이해관계만 노출된 최악의 선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선거 과정에서는 각종 선거법 위반, 네거티브·비방 등 과거의 구태가 그대로 재연됐다.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민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어찌 됐건 지방선거를 통해 좋은 일꾼을 뽑아야 해서다. 정치와 국민의 생활은 ‘불가원 불가근(不可遠 不可近)’의 관계다. 유권자들은 투표 참여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주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방선거에서 누구를 뽑느냐에 따라 지역의 미래와 운명은 바뀐다.

단체장은 인사권 뿐만 아니라, 예산편성·집행권, 인허가권 등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유권자의 선택이 지역의 발전과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동안 잘못된 선택이 지역의 퇴보를 불러오는 사례는 비일비재했다. 정책 추진이 중단되고 혈세가 낭비되는 경우도 허다했다. 각종 비리로 중도 낙마하는 단체장 때문에 막대한 비용을 들여 재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단체장을 감시하고 견제할 광역·기초의원 등 지방의원의 역할 또한 막중하다.

유권자가 행사하는 한 표는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지역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된다. 혈연·지연·학연에 얽매이지 말고 후보의 공약, 정책, 능력을 따져봐야 한다. 선관위에서 보낸 공보물을 뜯어보지도 않고 버려선 안될 일이다. 공보물에 담긴 후보자 관련 정보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냉철하게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

주민을 위해 봉사할 지역의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의 존재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다.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는 것은 유권자의 권리이자 의무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