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업 타격 아프리카돼지열병 철저 차단을

2022년 06월 01일(수) 20:32

최근 강원도 홍천 양돈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강원 인제 사육돼지에서 확인된 이후 7개월 만이다. 청정지대로 알려진 전남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남도는 야생멧돼지 지속 남하, 장마철 오염물 유입, 등산객·영농활동 증가, 도축장 교차 차량 등을 위험 요인으로 보고 차단 방역을 강화했다. 양돈농가로 유입된다면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긴장감이 역력하다.

전남도는 발생 및 위험지역 강원·경기 등 4개 시·도 41개 시·군에 대한 돼지 생축, 분뇨의 이동금지 조치를 엄격 적용하고 있다. 또 도내 모든 시·군에 거점소독시설 22개소를 운영하고 밀집단지 3개소와 외국인 고용농장 184호에 대한 방역상황을 꼼꼼히 점검한다. 도축 시에는 철저한 생체·해체검사와 바이러스 정밀검사로 감염 유무를 조사하며 전후 세척 소독도 확대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명적인 바이러스 출혈성 전염병이다. 급성형에 감염되면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른다. 가축전염병예방법상 제1종으로 양돈산업의 기반을 붕괴시킬 수 있는 복병이다. 세계적으로 사용 가능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국내에서도 2019년 9월 경기도 파주를 시작으로 22번째 발생이다. 야생멧돼지를 통해선 휴전선 접경지를 벗어나 백두대간을 타고 충북·경북까지 남하, 전국이 영향권에 들었다. 정부는 농림축산식품부를 중심으로 행정안전부·환경부 등 관계부처·지자체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물가 상승기에 돼지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도 면밀하게 점검하고 있다.

전남은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으나 안심할 수 없다. 이번에도 위험지역 돼지의 반입·반출을 금지하고 양돈 관련 시설에 소독 역량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농가의 적극적인 협조도 중요하다. 미흡사항이 드러나는 즉시 개선해야 한다. 매우 엄중한 상황이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1년 내내 장거리 전파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각심을 갖고 대비를 촘촘히 할 때다. 방역에 부주의한 측면이 있는지 거듭해서 살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