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지역 영화관 모처럼 ‘활기’ 5월 한 달 광주·전남지역 관객·매출 전년동월比 3배 ↑ 음식물 섭취 등도 한몫…매출 상승엔 티켓값 인상 포함 양시원 기자

2022년 06월 01일(수) 21:39

거리두기 해제와 다중시설 내 음식물 섭취 허용 등 방역조치 완화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지역 극장가에도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지역 영화관 관객 수는 총 49만1천160명으로, 전년 동월(13만8천186명) 대비 255.4% 상승했다. 매출 또한 49억1천314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월(12억6천481만원)보다 288.4%의 폭증세를 보였다.

전남도 같은 기간 관객 수와 매출이 각각 30만3천368명·29억3천4만원으로, 전년 동월(7만6천728명·7억1천202만원) 대비 295.3%·311.5% 대폭 늘어났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 2019년 대비로도 관객 수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으며 특히 매출은 당시 수준에 거의 버금갈 정도로 뛰어 올랐다.

지난 2019년 5월 한 달간 광주지역 영화관의 관객과 매출 수는 각각 63만2천141명·52억9천658만원으로, 올해 같은 기간 관객 수와 매출이 77.6%, 92.7%에 달했으며 전남도 39만3천70명·30억3천256만원으로, 3년 전 5월 관객과 매출 수의 77.1%·96.6% 수준을 회복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기준 연간 국내 한국·외국영화 관객 수는 총 2억2천667만명이었지만,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에는 5천952만명, 지난해는 6천53만명으로 줄어들었다. 2019년과 비교했을 때 관객 수가 4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는 영화관 영업시간 제한과 띄어 앉기 등의 시행으로 관객이 감소한 데다 제작·배급사들이 예정했던 개봉을 미룸에 따라 더더욱 영화관을 찾는 발길들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향후 제작·배급사들이 그동안 미뤄뒀던 신작 개봉을 잇따라 예정하고 있어 영화관 관객 및 매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극장 관계자는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달 18일 개봉한 ‘범죄도시2’는 개봉 14일만에 7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앞서 4일 개봉한 ‘닥터 스트레인지2’도 개봉 13일만에 관객 수 500만명을 넘기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흥행 기록을 회복하고 있다.

현재 관객 수에 비해 매출이 더 큰 폭으로 회복된 것은 최근 몇 년간 영화관람권 가격이 오른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CGV는 티켓 가격(Prime 좌석 기준)을 주중 기준 코로나19 이전 1만1천원에서 2020년 10월, 지난해 4월, 지난달까지 3차례에 걸쳐 1만4천원까지 인상했으며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 등도 코로나19 기간 동안 가격을 각각 기존 1만원에서 1만3천원까지 인상함에 따라 3대 영화사가 모두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한 바 있다.

지역 영화관 관계자는 “거리두기 해제와 시음 허용 이후 손님이 크게 늘었고 관람객 5명 중 1명 정도가 매점에서 팝콘과 음료수 등을 구매해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며 “6월에도 관심받는 작품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한동안 영화관을 찾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