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한 달…광주 휘발윳값 2천원 돌파 경유 평균가격은 1천997원 인하폭 30% 확대 이전 대비 휘발유 70원·경유 103원↑ 양시원 기자

2022년 06월 01일(수) 21:39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모두 리터(ℓ)당 2천원선을 돌파한 가운데 휘발유 가격이 경유 가격을 다시 넘어섰다. 지난달 3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ℓ당 2천12.33원을 기록해 경유 가격(2천8.00원)을 재역전했다.

광주지역 휘발유의 리터(ℓ)당 평균가격이 결국 2천원을 돌파했다.

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광주지역 휘발유 평균값은 전일(1천998.7원) 대비 2.32원 오른 2천1.02원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역대 최대 수준의 유류세 30% 인하를 시행한 지난달 1일(1천933원) 이후 한 달 만에 70원 가량이 훌쩍 뛴 것이며 유류세 최대폭 인하 바로 전날인 4월30일(1천967원)과 비교하면 34원 가량 올랐다.

같은 날 광주 경유의 ℓ당 평균가격도 전일 대비 1.33원 오른 1천996.61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일(1천893원) 대비 103원이나 올랐으며 유류세 인하 전(1천907원)보다는 89원 인상됐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 폭을 20%에서 30%로 확대해 기존보다 각각 83원·58원의 인하요인을 기대, 유가 안정을 도모하려 했으나 뛰는 국제유가에 휘발유·경유 가격이 인하폭 확대 이전보다 더 높아진 셈이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광주지역 ℓ당 경유 평균가격(1천954.98원)이 휘발유 가격(1천954.95원)을 앞질러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이후 약 13년만에 역전현상이 발생했으며 27일을 기점으로 다시금 휘발유 가격(1천991원)이 경유 가격(1천989원)을 재역전했다.

이는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로 석유제품 수요가 늘고 러시아 제재에 따른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이달부터 미국의 휴가철인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되면서 휘발유 수요가 증가해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이다.

아울러 글로벌 주요 정제사들이 경유 수급 부족 해결을 위해 경유 생산 수율을 높인 것 또한 휘발윳값 상승을 부추겼다.

이 같은 영향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거래소의 국제 휘발유(92RON) 가격은 지난 4월28일 배럴당 127.59달러대에서 5월31일 기준 151.13달러로 20달러 넘게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