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선거 연패한 민주당 진짜 혁신만이 살 길

2022년 06월 02일(목) 19:44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완패로 끝났다.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호남과 제주, 그리고 막판 역전한 경기를 포함해 5곳에서 승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서울과 인천을 회복하고 충청권까지 휩쓸어 12곳에 이른다. 이는 민주당이 14곳을 석권했던 직전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와 정반대되는 결과다. 국민의힘은 지방권력까지 움켜쥠으로써 국정 주도권을 확보했다.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도 민주당은 전국 7곳 가운데 이재명 후보가 출마한 인천 계양을을 포함해 2곳만 건지는데 성공했다.

대선 패배에도 환골탈태 없이 기득권에 골몰한 민주당의 안하무인에 지지층들은 적극적으로 투표하지 않았다. 전국 최저인 광주 투표율은 민주당에 대한 실망과 역대급 공천 잡음, 무투표 당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최고를 기록한 전남은 많은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선전한 때문이다. 실제 무소속은 7곳에서 이겼다. 아울러 여당인 국민의힘도 약진했다.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15% 이상 표를 얻은데다 정당 득표 2위를 차지해 의회에 입성했다. 상대적으로 정의당과 진보당 등은 더 견고해지는 거대 양당 체제의 희생양이 됐다. 공천 과정에서 불공정 논란으로 최악의 평가를 받은 민주당은 가까스로 텃밭을 사수했다. 특정당 독점 폐해에 따라 지역 정치 지형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6·1지방선거는 20대 대통령선거 이후 84일 만, 윤석열 정권 출범 22일 만에 치러졌다. 허니문 기간 ‘컨벤션 효과’로 여권에 유리한 구도라 해도 민주당은 완벽하게 무너졌다. ‘졌잘싸’(졌지만잘싸웠다) 구호 속에 지도부 내홍 노출 등 적전분열로 충분히 예견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국 단위 선거에서 연거푸 심판당한 민주당은 책임 소재를 둘러싼 혼란이 불가피하다. 당장 비상대책위원회가 총사퇴하면서 리더십 공백 사태가 발생했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문(문재인) 진영과 친명(이재명) 그룹 간 냉혹한 권력 다툼이 시작됐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민주당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자초했다. 광주와 전남은 처절한 반성과 강력한 쇄신을 재차 요구하고 있다. 뼈를 깎는 개혁에 나서길 바란다. 독주와 오만, 내로남불의 정치, 민주당은 등 돌린 민심을 엄중하고 겸허하게 수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