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12·민주 5 승리…지방권력 전면 재편 경기지사, 김동연 막판 0.15%p차 대역전승 이낙연 “광주 투표율, 민주당 정치적 탄핵” 김진수 기자

2022년 06월 02일(목) 20:21

6·1지방선거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12곳, 더불어민주당은 5곳의 당선을 확정지어 4년 만에 지방권력이 전면 개편됐다. 3·9 대선에서 중앙권력이 교체된 데 이어, 지방권력까지 재편된 것이다.

2일 오전 7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국민의힘은 수도권 3곳 가운데 ▲서울 오세훈 ▲인천 유정복 등 2곳에서 승리했다. 아울러 ▲충북 김영환 ▲충남 김태흠 ▲세종 최민호 ▲대전 이장우 등 충청권 4곳과 ▲대구 홍준표 ▲경북 이철우 ▲부산 박형준 ▲울산 김두겸 ▲경남 박완수 ▲강원 김진태 후보도 승리했다.

선거 기간 내내 박빙 구도가 이어지며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경기지사의 경우 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를 상대로 불과 0.15%p차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것이 그나마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위안이 됐다.

민주당은 경기 외에 ▲광주 강기정 ▲전남 김영록 ▲전북 김관영 ▲제주 오영훈 등 4곳에서 승리했다.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은 리더십 부재를 고스란히 노출했다. 3·9 대선 패배 후 지도부 총사퇴로, 윤호중·박지현을 투톱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가 가동됐지만 역량 부족으로 돌출 리스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이재명·송영길 후보의 출마 강행이 중도 표심에 적잖은 악영향을 줬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대선 패배 두 달 만에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구호를 앞세워 전 대선후보와 전 당대표가 나란히 등판한 것 자체가 ‘무리수’이자 패착이었다는 것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은 민주당에 광역단체장 5대 12보다 더 무서운 질책을 줬다”며 “광주 투표율 37.7%는 현재의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라고 쓴소리를 날렸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은 대통령 선거를 지고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 이상한 대처는 당의 질환을 심화시켰다”면서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며 평가를 밀쳐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책임지지 않고 남탓으로 돌리는 것은 아마 국민들께 가장 질리는 정치행태일 것”이라고 지적했다./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