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남도교육감 당선 의미]‘전남교육 위기’ 새 리더 택했다 DJ표 핵심기치 ‘전남 교육 대전환’ 민심 사로잡아 교육 기본소득 지급 등 미래형 패러다임 제시 주효 임채만 기자

2022년 06월 02일(목) 20:21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당선자가 지난 1일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당선 축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교조 출신 후보 간 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전남도교육감 선거는 김대중 후보가 장석웅 현 교육감을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초반 열세로 평가됐던 김 당선자는 선거 기간 밑바닥 민심을 파고들어 선거 막판 무서운 기세로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뛴 장 교육감을 넘어섰다.

이대로는 ‘전남 교육의 위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는 유권자들의 우려가 현 교육감 대신 새로운 인물을 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남지역 교육 환경은 직면한 현안인 인구 소멸 문제에서 비롯된 청소년 인구 유출, 성적 하락 등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

선거 기간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수렴한 김 당선자는 ‘전남교육 대전환’을 기치로 낙후된 전남교육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교육 기본소득 지급 등 해법을 제시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는 노령인구가 많고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등 생존 위기에 처한 전남 학교를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김 당선자의 핵심 교육가치인 ‘전남교육 대전환’은 전남형 교육자치와 미래교육 이라는 2개 방향으로 교육 현장에 뿌리내릴 전망이다.

전남형 교육자치는 전남의 아이들이 전남에서 배우고 일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고, 미래교육은 창의력과 자기주도학습능력 등 미래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새로운 역량을 키우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김 당선자의 핵심 공약인 교육 기본소득 재원 마련이 최대 관건이다.

그는 선거 기간 핵심 공약으로 학생 1인당 월 20만원씩 교육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천명했다. 교육 기본소득 재원은 정부의 지방소멸 대응 기금과 전남 지자체의 재원으로 충당할 수 있다는 게 김 당선자의 판단이다.

전남 초·중·고 전체 학생은 18만3천여명으로 기본소득을 지급하려면 4천4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선거 기간 장석웅 교육감과 치열한 대결을 펼쳐 깊어진 갈등도 풀어야 할 난제다. 김 당선자는 도교육청 공무원들의 관권선거 의혹들을 끊임없이 제기했고 일부 공무원은 언론인 등에게 선거 관련 문자를 보내는 등 ‘선거 중립’ 위반 논란을 낳기까지 했다.

이에 따라 김 당선자가 교육 수장으로서 통합과 쇄신 행보를 어떻게 보일지 주목된다.

/임채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