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선 광주시교육감 당선 의미]전교조시대 마감…‘혁신 포용’ 주목 4년전 낙선 후 절치부심 다양한 현장 목소리 청취 다양성 존중·보편복지 등 공약…‘실력 광주’ 기대 임채만 기자

2022년 06월 02일(목) 20:21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당선자가 지난 1일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된 후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5파전으로 치러졌던 광주시교육감 선거는 이정선 당선자가 두 번째 도전 끝에 교육감으로 선택받으며 끝났다.

이 당선자는 선거 초반부터 대세론을 형성하며 독주 체제를 구축,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게다가 선거 막판 강동완·박혜자·정성홍 후보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2위 후보와 격차를 벌리며 사실상 낙승을 거뒀다.

그는 2018년 선거에서 2% 차이로 석패한 이후 다양한 광주시민과 교육 구성원들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면서 교육감 선거를 준비해왔다.

올해 들어 지난 2월 ‘혁신적 포용교육’을 기치로 내걸며 시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이 당선자는 광주시교육감 선거 여론조사 22차례 모두 1위를 기록, 광주시민들의 한결같은 지지를 얻어왔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지난 12년간 광주 교육을 이끌었던 전교조 출신 교육감 시대가 막을 내렸다.

광주 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한 이 당선자는 실력 광주와 미래 교육, 보편적 복지에 역점을 두고 관련 정책과 사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선거 기간 전교조 출신인 장휘국 교육감 12년 체제에서 광주 학생들의 수학능력 성적이 떨어진 사실을 비판하고 ‘실력 광주’ 위상 제고를 공언한 바 있다.

실력 광주를 위해 ▲기초학력 전담 교사 초등 1교 1인 배치를 통한 기초학력 3중 관리 체제 도입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스마트 홈워크 시스템 구축 ▲상시 개방형 365 스터디룸 설치 ▲광주형 수업 아카데미 구축 ▲학생 자율 학습 동아리 지원 강화 및 맞춤형 학습 지원 체계 구축 등 5개 실행 방안을 제시했다.

또 미래 교육과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보편적 복지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당선자는 미래 교육과 관련해 ▲초등학교 AI(인공지능) 코딩 교육 강화 ▲모든 중학교에 AI 전담 교사 배치 ▲AI 특성화고 및 미래 산업에 맞는 특성화고 학과 개편 등에 속도를 낸다.

조직의 경직성을 완화하기 위해 전문성과 능력을 겸비한 민간 전문가 유입도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당선인은 진로진학교육원, 교육시민협치진흥원 등 새로운 기구 설립과 개방형 직원 채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지난 12년간 광주 교육을 이끌었던 전교조와 선거 기간 광주교대 연구년 교수를 비판하면서 후보 사퇴를 촉구한 40여개 시민사회교육단체와 관계 설정은 과제로 남았다.

/임채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