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바뀐 광주·전남 교육계 새로운 변화 주목

2022년 06월 06일(월) 19:26

광주시와 전남도의 교육 수장이 바뀌었다. 이정선 광주교육감 당선으로 전교조 출신 장휘국 교육감이 2010년부터 내리 3선을 한 광주교육은 12년 간의 독주에 마침표가 찍혔다. 전남에선 김대중 당선인이 현역 장석웅 후보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4년 전 당시 3선에 도전한 장 교육감에게 석패한 이후 이 당선인은 다양한 시민과 교육 구성원들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면서 선거를 준비했다. 이 당선인은 ‘혁신적 포용’을 기치로 실력 광주와 미래 교육, 보편적 복지에 역점을 두고 정책과 사업을 과감하게 펼칠 전망이다. 그동안 인사와 예산 등 전교조 일변도였다는 지적과 비판을 받았던 만큼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전교조 해직 교사 출신으로 목포시의원, 목포시의회 의장, 장만채 도교육감 시절 비서실장 등을 역임한 김 당선인은 교육 기본소득 지급을 앞세워 학력 저하, 공무원들의 청렴도 하락 등을 고리로 이슈파이팅을 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김 당선인은 기본소득 개념을 노령인구가 많고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현실 등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전남 학교를 살리는 고육지책으로 규정했다.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교육감 선거에서 전국적으로 9개 지역의 진보 성향 후보가 승리했다. 2018년에는 14곳과 큰 차이가 있다. ‘혁신 교육’으로 대표돼 온 진보 교육에 대한 실망과 피로도가 커진데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기초학력 문제 등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보수 정권인 윤석열 정부의 교육 정책에도 변화가 예상되면서 광주와 전남의 상황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선거 기간 치열한 이념 대결 뿐 아니라 지지 선언 등으로 깊어진 교육계의 갈등 봉합 여부도 주목된다. 편 가르기와 상호 비방은 학생들 앞에 너무 부끄러운 모습이었다. 당선인들은 한결같이 상대 세력까지도 포용해 교육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급변하는 4차산업 혁명 시대를 대비한 맞춤형 교육, 통합과 쇄신 행보까지 구성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교육감은 ‘소통령’으로 불린다. 선거는 ‘깜깜이’로 진행됐지만 이제라도 공약들을 하나둘 차근차근 설명해야 한다. 또 반드시 실행될 수 있도록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 교육이 바로서지 못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재차 새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