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당사(自生黨死)

정해선
지역특집부 국장

2022년 06월 06일(월) 19:26

‘자생당사(自生黨死·자신은 살고 당은 죽는다)’

정치 9단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던진 화두가 회자되고 있다. 대한민국 정치1번지 목포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은 현역 시장이 무소속 후보에게 대패한 이번 지방선거와 맞물리면서다.

민주당 목포지역위원회는 지난 3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김원이 국회의원의 6·1 지방선거를 마친 소회를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목포시장 선거에서 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며 “도도한 민심의 흐름을 읽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무서운 채찍질 속에서도 민주당 소속 도의원 모두와 시의원 후보 17명을 당선시켜 주셨다”며 “새로 시작하는 의회에서는 의원 모두 심기일전해 막중한 책임 의식 속에 견제와 균형, 소통과 화합으로 목포를 발전시키라는 말씀으로 새기겠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목포시의원 후보자들은 지난달 25일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앞마당에서 ‘대시민 약속’을 통해 시의회 개혁안을 선거공약으로 발표하며 새로운 의정활동을 다짐한 바 있다. 오는 9일에는 민주당 전남도당 회의실에서 제8기 지방선거 당선인 워크숍을 개최한다.

하지만 민심은 싸늘하기만 하다. 이미 민주당 목포지역위원회에 대한 신뢰가 바닥까지 추락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주요 사안마다 땜질식 처방이 이어져 온 탓이라는 여론이 비등하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전 시민단체 대표는 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는 지금까지 평가에 대한 선택이 아닌 오직 지지밖에 몰랐다. 그래서 목포가 갈수록 살기가 어렵고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제 훈장처럼 달고 다닌 운동권 정치인보다는 머리 좋고 일 잘하는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바꿔보자. 이번 지방선거로 우리는 변화에 대한 갈망을 보여줬다”며 “보좌관의 성폭행 사건, 8천명 당원 명부 유출, 불공정 공천 과정에 대한 문제 인식을 아직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책임자도 바꿀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는 지난 4월19일 취재수첩을 통해 ‘지방선거에서 정당의 책임공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목포지역의 경우 대부분 유권자들은 당만 보고, 당에서 공천하는 사람들을 믿고 투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권자를 대신해 좋은 후보를 선별, 선거에 내놓는 일은 정당의 존재 이유 중 하나다. 정당이 마음대로 하는 임의 공천은 안 된다. 적절한 기준과 절차·과정이 불분명하다면 사천일 따름이다. 하지만 목포지역의 경우 어땠는지 6·1 지방선거를 민심이 말해주고 있다. 민심은 천심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선출직들이 말로만 국민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자신이나 자신들의 계파의 이익을 위해 힘쓰고 있는 지를 생각해 볼 대목이다. 공감은 진리나 진실보다도 우선한다고 한다. 선출직들이 신뢰를 바탕으로 국민들과 진솔한 소통으로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얻는 정치를 해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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