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일색 광주시의회, 견제 기능 작동할까 초선만 2/3…강기정 시장 당선자 정치적 영향력 커 박선강 기자

2022년 06월 06일(월) 20:00

사진=연합뉴스

6·1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광주시의회 전체 23석 가운데 22석을 차지한 가운데 집행부 견제·감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초선 의원이 2/3가 넘는 데다,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자의 민주당내 정치적 영향력 또한 크기 때문이다.

6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인 박미정·임미란·신수정·조석호·김나윤·정무창 의원 등 6명의 시의원이 6·1지방선거를 통해 재선에 성공했다. 심철의 당선자도 2014년 지방선거에 이어 징검다리 재선이어서 전체 시의원 23명 중 민주당 소속 재선의원은 7명이다.

반면, 초선 의원은 민주당 소속 15명과 국민의힘 비례대표 김용님 당선자 등 총 16명에 달한다. 이 중 정치신인은 10명에 이른다.

앞서 2018년 개원한 8대 시의회도 초선 의원이 19명에 달해 집행부에 대한 견제 기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고 실제 개원 이후 일부 초선 의원들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제9대 시의회의 경우 초선 의원이 16명으로 제8대보다 3명 줄었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민주당 ‘1당 체제’가 또 다시 재현된 만큼 지방선거에 이어 의정 활동까지 ‘원팀’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 소리까지 나온다.

게다가 3선 국회의원 출신의 강기정 시장 당선자가 광주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며 시의원 당선자들을 지원한 데다, 지역내 정치적 영향력 또한 적지 않아 시정 운영 과정에서 중요 쟁점이 발생할 경우 의회가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기 힘들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자칫 ‘거수기 의회’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반대로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때 광주 국회의원 별로 시장 후보 지지 성향이 엇갈린 만큼 지역 내 정치적 계파에 따라 시의회-집행부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방의회의 1당 독점 구도도 문제지만 초선 의원이 태반인 데다, 정치 신인이 적지 않아 제대로 의정활동을 할 수 있을 지 우려하는 시선이 많은 게 현실”이라며 “7월 시의회 개원과 동시에 시의원들의 행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