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말 광주시 산하 기관장 임명 강행 ‘제동’ 교통문화연수원 이사회서 신임 원장 임명 동의안 부결 李시장 “세상 인심 야박함 절실히 느껴” 서운함 내비쳐 박선강 기자

2022년 06월 06일(월) 20:00

광주시가 이용섭 시장의 임기 말 강행한 신임 교통문화연수원장 임명이 결국 무산됐다.

6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교통문화연수원 이사회는 지난 2일 회의를 열어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신임 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 동의 안건을 부결시켰다.

임원추천위원회는 후속 절차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지만 임명은 7월부터 시작되는 민선 8기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지난달 11일 신임 원장 채용 계획을 공고하면서 ‘임기 말 측근 심기’라는 의혹을 자초했다.

현재 공석인 광주 환경공단 이사장, 관광재단 대표이사 인선을 민선 8기로 넘긴 것과도 배치된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환경공단과 관광재단은 대표 임명 시 시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할 뿐만 아니라,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고 추진하는 기관이지만 교통문화연수원은 정원이 14명에 불과한 실무형 기관”이라며 “원장 자리를 비워두기보다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이용섭 시장은 지난 3일 자신의 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 인심 참 야박함을 절실하게 느끼는 요즘이다”고 서운한 속내를 내비쳤다.

이 시장은 “광주시는 환경공단 이사장과 관광재단 대표 임명 절차는 자리의 성격을 고려해 대승적 차원에서 민선 8기로 넘기기로 했다”면서도 “임명 절차를 밟아 상정한 안건을 민선 8기로 미루라는 취지로 이사회가 부결시켰다고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달 2일 기자들과의 차담회에서 공석 상태인 광주 환경공단 이사장, 광주 관광재단 대표이사 공모 절차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이 끝나고 업무에 복귀한 이 시장은 “시장으로서 판단과 결정을 할 때 훗날 역사는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광주 발전에 도움이 될지 늘 생각했다”며 “역사까지 갈 필요는 없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광주 발전을 위한 것이고 민선 8기와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하루 이틀 더 생각해 보겠다”고 밝힌 뒤 다음 날 기관장 미선임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한편, 교통문화연수원은 운수 종사자, 시민 등을 대상으로 하는 교통안전 전문 교육기관이다. 원장은 행정부시장이 최종 임명한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