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범죄, 알아야 예방 / 이현우 |
| 2022년 06월 07일(화) 19: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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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보이스피싱의 유형에는 세 가지 경우가 있다.
첫째 ‘정부 기관 사칭형’은 금융감독원, 수사기관 등을 사칭하고 “피해자의 은행 계좌가 범죄에 연루되어 있다”면서 전문용어 등을 섞어가며 고압적인 말투로 ‘녹취를 하고 있으니 조용한 곳으로 이동해라’, ‘수사 사항이니 주변 사람에게 절대 알리지 말라’는 말을 한 후 금융 및 개인정보를 요구해 돈을 계좌이체 받거나, 현금 수거책이 피해자를 직접 만나 건네받도록 하는 범죄 수법이다.
가장 잘 알려진 범죄 수법이나 전체 보이스피싱 범죄피해의 약 8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둘째 ‘대출 사기형’은 낮은 이자로 대출해주겠다고 전화, 문자 등으로 접근해 대출에 관한 약관 및 계약서 등을 언급하며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한다. 악성 앱이 설치되면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되는데, 이렇게 확인된 개인정보로 피해자의 대출 현황을 파악하여 마치 정상적인 금융기관인 듯 피해자에게 신뢰를 준다.
이후 기존 대출을 갚고 신용등급을 올려야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며 현금을 이체받는 수법이다. 보이스피싱이 아닌가 의심을 하여 금감원과 은행 등 관련 기관에 전화를 걸어 문의해도 미리 설치된 해킹 앱을 통해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전화를 가로채기 때문에 피해자가 사기라고 생각하기가 쉽지 않다.
셋째 ‘지인, 가족 사칭형’은 카카오톡 계정을 해킹하여 가족, 지인을 사칭하며 ‘핸드폰 액정이 깨졌다.’ ‘핸드폰을 분실하였다.’ 등으로 채팅을 이어나가 개인정보나 자금 이체를 요구하는 것으로, 특히 의심을 피하려고 소액을 요구하거나 기프트카드 또는 문화상품권 등을 구매해달라는 것이 특징이다.
갈수록 교묘해지고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이러한 범죄 수법을 미리 숙지하고, 의심되는 전화가 온다면 받지 말 것, 모르는 사람의 돈 요구 전화는 바로 끊으며, 휴대전화에 모르는 앱은 설치하지 말고, 의심되면 국번 없이 112 또는 금융감독원(1332)에 상담 요청해야 한다. 혹여나 범인에게 속아 입금을 했다면 즉시 해당 금융기관에 지급정지를 신청하는 것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경찰청 경찰대학 스마트치안 지능센터’와 민간 기업이 연합해 개발한 보안 앱인 ‘시티즌 코난’과 ‘피싱아이즈’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이 앱은 악성 앱을 자동으로 탐지, 차단할 수 있도록 개발된 것으로 시범운영을 시작한 2021년 6월부터 약 44건(약 10억 원 규모)의 피해를 예방했다고 알려져 있다.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은 갈수록 치밀해지고 정교해지고 있으니 ‘설마 내가 당하겠어’하는 생각을 버리고 항상 경각심을 가져야 하며, 평소 보이스피싱 예방과 대처 방법에 관심을 가지고 내 소중한 자산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현우·진도경찰서 고군파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