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무기한 총파업…지역 물류 비상 광양항·포스코 비상 대응체제…장기화 땐 수출입 차질 오복·김다인 기자

2022년 06월 07일(화) 22:03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하라” 7일 오전 광산구 하남산업단지 내 도로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광주지부 조합원들이 총파업 출정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애리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화물연대광주지부 조합원들은 7일 광주시 광산구 하남산업단지 내 도로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김다인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가 7일 0시부터 예정대로 전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 집단 운송 거부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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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10시 광주·전남 등 전국 16개 지역에서 8천200여명(국토교통부 추산)이 참여한 가운데 지역본부 별로 파업 출정식을 개최하고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를 촉구했다.

화물연대는 2020년 시행에 들어간 안전 운임제 폐지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안전 운임제는 화물 기사들의 적정 임금을 보장해 과로·과적·과속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일몰제’로 올해 말 폐지 예정이다.

이번 총파업으로 광주 대규모 사업장과 전남권 항만에도 비상이 걸렸다.

광주에 위치한 삼성전자와 금호타이어를 비롯한 기아자동차, 위니아, SPC 등 대규모 사업장은 당장 생산라인 가동·이송 등 단기적 대응 여력이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원재료 입고나 제품 출하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와 포스코 광양제철소도 광양경찰서, 여수지방해양수산청과 함께 24시간 비상대응반을 운영하는 등 본격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여수광양항만공사에 따르면 광양항의 화물 장치율은 61% 수준으로 수입이나 환적 물량 처리에는 무리가 없지만 화물연대가 주요 지점에서 거점 투쟁을 벌일 경우 수출할 물량이 항만에 들어오지 못해 수출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도 철강 제품 내수 운송에 일정 부분 지연이 예상됨에 따라 선박 및 철도 전환 출하 등을 통해 파업에 대비하고 있다. 일부 긴급재는 사전 출하, 운송사 별도 협의를 통해 파업 영향 최소화 방법 등을 모색하고 있다.

화물연대 총파업에 대해 정부는 강경 대응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오늘부터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대란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 “사용자 부당 노동행위든 노동자의 불법행위든 간에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을 천명해 왔다”며 강경 입장을 밝혔다.

/오복·김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