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건설·택배 ‘셧다운’…광주·전남 파업 러시 건설노조 전기지부 8일 총파업·택배노조 14일 투쟁 선포 새 정부 들어 생존권 투쟁 이어져…지역사회 피해 불가피 안재영·김다인 기자

2022년 06월 07일(화) 22:03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7일 오전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 도로에 화물차량들이 멈춰있다./김애리 기자

민주노총 화물연대에 이어 건설노조 광주·전남전기지부가 파업 행렬에 동참한다.

더욱이 택배노조도 오는 14일 파업을 예고해 광주·전남 지역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피해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7일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광주전남전기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8일 오후 2시 나주 한국전력공사 본사 앞에서 ‘총 파업 투쟁 선포식’ 후 본격적인 파업에 들어간다.

이들의 주된 요구사항은 ▲안전한 근무지 조성 ▲임금 인상 ▲하계유급휴가 3일 보장 등으로 이를 위해 노조는 지난 1월부터 한국전력공사 배전협력업체 67개사와 6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그러나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해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 진행했지만 손을 맞잡진 못했다.

이에 지난 3월21일부터 준법 투쟁과 부분파업 실시했지만 진전 사항이 없어 결국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배전노동자들은 배전선로를 유지·보수·관리하는 이들로 파업 장기화 시 사회·경제적으로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그늘 한 점 없는 폭염 속에서 ‘죽음의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배전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해 부득이하게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4월22일 곡성군에서 전봇대 배전 공사 중 노동자 A씨가 8m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A씨는 활선차량에서 전선을 당기다가 바구니 모양 작업대 바깥부분이 찢어지면서 중심을 잃고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전으로부터 배전 공사를 도급받은 협력업체 소속인 A씨는 추락으로 인해 갈비뼈 골절과 장기 내 출혈 등 하반신 마비 피해를 입고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해당 사고는 한전과 협력업체의 안전관리 부실 때문에 일어난 것이 명백함에도, 한전은 사고가 날 때마다 탁상공론식 대책만 쏟아 내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대책이 절실하다”고 하소연했다.

아울러 노동 조건 향상을 위해 실질적 책임자이자 도급자인 한전이 적극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지난해까진 관행적으로 하계유급휴가 3일이 보장됐지만 사측은 올해부터 이를 지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우리는 일하는 기계가 아니기에, 정당한 노동의 대가와 함께 최소한의 노동권을 보장받기 위해 투쟁에 돌입한다”고 열변했다.

광주·전남 우체국택배노조측도 오는 14일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2월부터 우정사업본부와 31차례에 걸쳐 임금교섭을 진행해왔지만 본부는 새정부 출범 이후 ‘무차별 징계’, ‘쉬운 해고’, ‘물량 감소나 폐업 시 계약 해지 가능’ 등의 내용을 담은 계약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는 반발하며 지난달 23일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부분 파업을 진행해왔지만 개선 사항이 없어 전면 투쟁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 택배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관계자는 “우체국 본부와 현재까지 협상에 진전이 없어 14일 총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며 “총파업 시 광주·전남 우체국 택배 조합원 대부분이 참여한다”고 예고했다.

이렇듯 물류와 전기, 택배 등 각 분야별로 파업이 잇따르면서 광주·전남 지역사회가 이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지역 물류 관계자는 “화물연대가 돌입한 파업에 따라 배송·납품 지연 등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큰 차질이 없도록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재영·김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