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아이파크 철거 방해 상인 6명 검찰 송치 피해대책위 “협상 우위 점하기 위한 명백한 협박” 질타 안재영 기자

2022년 06월 07일(화) 22:03

붕괴 사고로 전체 철거 후 재시공이 결정된 광주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 출입구를 가로막은 상가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상인들이 형사 처벌 대상이 됐다.

7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인근 상가 피해 상인 6명이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이들은 지난 4월25일부터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공사 현장 출입로를 차량으로 가로막아 공사 차량의 통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은 지난 5월 “인근 상인들이 차량통행을 막아 잔해물 해체 공사를 방해하고 있다”며 7명을 고소했다.

경찰 조사결과 상인들은 “공사가 진행되기 전 인근 주민과 상인들을 위한 안전조치가 필요하다”며 출입구를 가로막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 영상 등을 통해 차량출입 방해 정황이 확인된 6명을 입건, 검찰로 송치했다.

당초 현산이 고소한 상인은 7명이었으나 나머지 1명은 혐의가 확인되지 않아 불송치 결정이 내려졌다.

이날 상가 비대위 관계자는 “지난 4월19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신분으로 윤창현 의원이 방문했을 때 주변인들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분명히 밝혔음에도 불구, 이에 대한 조치가 없어 시위 차원에서 차량으로 출입구 입구를 막은 것이다”며 “모든 게이트를 막은 게 아니라 8번 게이트는 열어 둬 차량 이동은 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구청을 통해 현산이 ‘차후 공사에 대해 방해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고소를 취하하겠다’는 입장을 전해 들었다”며 “이는 누가 봐도 명백한 협박이며 지지부진한 피해보상 협의와 앞으로 발생할 철거·재시공 과정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행동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현산의 작태에 분개하며 오늘부로 모든 협상을 전면 중단할 계획이다”며 “8일 피해대책위는 다시금 행동에 나설 것이다”고 예고했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