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마을, 관광객 특화거리 조성 박차 월곡고려인문화관 고려극장 창립 90주년 특별전 개최 GBS 고려방송 탐방명소 인기…홍범도 공원 6월 조성 안재영 기자

2022년 06월 07일(화) 22:03

광주 고려인마을이 탐방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특화거리’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광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월곡고려인문화관은 개관 1주년을 맞아 ‘찬란한 횃불-고려극장 창립 90주년’ 특별 기획전을 지난달 20일부터 열었다.

이번 기획전은 중앙아시아에서 고려인 민족의 문화예술을 줄기차게 견인해 온 고려극장 90년 역사를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고려극장은 희곡, 연기, 무대장치·미술·음악, 전통가요와 가무 등이 총망라 된 민족문화예술 기관으로 고려인 동포들은 모국어 보존과 전통의 계승에 큰 영향을 줬다고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특별 기획전에는 월곡고려인문화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극장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자료가 전시됐다.

자료는 당시 희곡 배우들의 육필원고와 작품 등이며 이를 찍은 사진과 신문, 서적 30여점도 함께 공개됐다.

기획전은 무료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2023년 2월28일까지 이어진다.

이와 더불어 지난 3월2일 지상파로 개국한 광주 고려인마을 산하 ‘GBS고려방송국’도 최근 탐방객들이 물밀 듯 밀려오고 있다.

고려방송은 문화다양성 보호 및 증진을 위해 ‘무지개다리사업’의 일환으로 광주문화재단과 광주 시청자미디어센터의 지원을 받아 2016년 9월 라디오 방송을 시작했다.

개국 당시에는 주파수 102.1MHz의 한시적 허가만 받아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7월 제30차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고려FM라디오는 지상파 방송이 허가됐고, 방송장비 지원과 광주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에 3월 새롭게 개국했다.

이후 24시간 방송을 이어가던 고려방송이 최근 방송국 견학을 허용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오기 시작했고, 스튜디오에 앉아 사진을 찍는 명소로 발전했다.

이밖에도 고려인마을은 6월 중으로 조성을 마칠 ‘홍범도 공원’도 다양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고려인마을과 관광객을 전담할 여행사 ㈜동행은 설립 경과보고 및 비전선포식을 갖고 마을이 역사와 문화 탐방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세계화를 추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제시·논의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하고, 홍범도 공원이 조성을 마치면 각급학교 단위의 단체 관광객이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고려인 마을은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 비전선포식에서 최창인 ㈜동행 대표는 “광주 고려인마을이 추구하는 관광객 천만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역사마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월곡고려인문화관 김병학 관장도 “이번 기획전을 통해 디아스포라 고려인이 이국땅에서 근 한 세기 동안 쌓아 올린 민족문화예술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고려인의 잊혀진 역사와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국내외 인사들의 관심과 방문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