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지사 “전남 기초단체장 무소속 당선 7곳으로 막아 다행” “민주당 혁신으로 도민에 다가가는 노력해야” 출마 선언 때도 ‘호남’ 강조…정치적 목소리 키울 듯 김재정 기자

2022년 06월 08일(수) 20:11

김영록 전남지사 /사진=전남도 제공

김영록 전남지사는 8일 “(6·1지방선거를) 내용적으로 보면 전남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무소속 당선을 7곳으로 막은 것도 다행이었다”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업무 복귀 인사 차 도청 기자실을 찾은 자리에서 “전남에서 선전했지만 도민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며 “투표율이 떨어지는 점이나, 더 들어가 도민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이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선 패배 실망감, 공천 과정에서 투명하지 못한 점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혁신하는 노력을 통해 도민들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지사는 “최근 민주당 당무위원회의에서 민생을 책임지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아젠다를 갖고 정부가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에 대해 민주당이 나서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민주당의 변화를 촉구했다.

특히 김 지사는 “호남에서 표가 나오지 않으면 민주당은 어떤 선거도 승리할 수 없다”며 “평소 호남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호남 목소리를 높일 수 있도록 지역 국회의원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역 국회의원들의 노력도 주문했다.

민선 7기 도백(道伯)으로 재임한 지난 4년 간 김 지사는 재선 국회의원 출신임에도 정치적 상황에 대한 언급을 가급적 피해왔던 게 사실이다. 김 지사가 6·1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피력한 것은 그동안의 행보에 비춰볼 때 이례적인 일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재선에 성공한 김 지사가 향후 정치적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는 6·1지방선거 과정에서도 어느 정도 예견됐다. 김 지사는 지난 4월 25일 출마 선언 때 호남 정치의 중요성과 호남 정치 복원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김 지사는 “호남, 그리고 호남 정치가 중심이 되는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제2의 김대중, 제3의 노무현을 키워내야 한다. 새로운 호남,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젊은 인재를 배출해야 한다. 호남의 자존과 자긍심이 시대를 넘어, 대한민국 역사의 중심이 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그는 “진보와 보수, 여야 정당, 수도권과 지방, 세대와 계층, 지역을 갈라치는 배타적 행태가 난무하고 있다”며 “더불어 잘 사는 세상, 누구나 공감하는 정의로운 세상, 함께 손잡고 가는 따뜻한 대동세상, 호남이 주도하는 국민 대통합의 길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김 지사의 출마 선언은 공약이나 정책 방향 등을 밝히는 통상적인 출마 선언과 다소 결을 달리 한다. 지방선거 이후 김 지사가 정치적 언급을 한 것 역시 출마 선언의 의미와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읽힌다.

무엇보다 대선·지방선거 2연패 이후 민주당이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상황인 만큼 김 지사가 향후 민주당 내에서 호남 대표 주자로서 어떤 정치적 역할을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