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졌잘싸’·‘잘했져’ 유령 극복해야” 초·재선 의원 10명, 대선·지선 패배 후 첫 토론회 김진수 기자 |
| 2022년 06월 08일(수) 20:11 |
지방선거 이후 첫 더불어민주당 패배 평가 토론회에서 대통령·지방선거 후보 경쟁력에 문제가 있었다는 비판과 함께, 이른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프레임을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오전 국회에서 이탄희 의원 등 초·재선 의원 10명 공동주최로 열린 ‘민주당 대선·지선 평가 1차 토론회’에서 최병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부소장은 “민주당을 떠도는 2개의 유령을 극복해야 승리할 수 있다”면서 “이 고문에 대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유령과 문 전 대통령 관련 ‘잘했져’(잘했지만 졌다)는 유령”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과 이 고문 양측의 극렬 지지자들 사이에서 나오는 ‘자화자찬’ 성격의 목소리가 다른 목소리를 가로막고 있는 탓에 정작 반성과 쇄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다.
서울시장 공천 과정에서 당의 ‘오락가락’ 행보와 정당성 없는 비상대책위원회가 패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은 발제문에서 “서울시장이나 광명시장 공천 과정에서 중앙당의 오락가락 행보가 지선 패인 중 하나”라면서 “비대위의 명분·대표성 등 절차적 정당성이 미비하고 비대위원장의 발언이 통제 불능이었다는 점도 패인”이라고 밝혔다.
비대위가 송영길 전 대표를 서울시장 후보로 공천하는 것에 대해 처음에는 부정적이었다가 결국은 공천한 점, 지선 목전에서 박지현 발(發) 쇄신론으로 당이 내홍을 겪은 점을 지적한 것이다.
김준일 뉴스톱 대표는 “후보 경쟁력에 문제가 었었고 독주 프레임에 갇혀 있었다”면서 “현재 (당이) 장기침체 초입에 서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재명 상임고문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 소장은 “이 고문은 ‘문재인의 길’을 걷겠다는 것 같다. 그렇다면 문 전 대통령이 2015년 어떻게 대표가 됐고, 그 과정에서 어떤 문제점이 발생했는지 복기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과정을 거친 문 전 대통령은 2017년 대선에서 41%의 득표율을 얻었는데 대통령 탄핵이라는 좋은 조건에서 선거하고도 거기에 그쳤다는 것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이탄희 의원은 “지난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3월 대선, 6월 지선까지 여러 선거를 거치며 당이 왜 패배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했다”며 “평가 목적은 당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대로 잡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전문가들이 참여한 1차 토론회를 시작으로 당원, 지지자, 일반 시민들이 선거 패인을 분석하는 토론회를 차례로 열 계획이다./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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