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방해 고발 “2차 가해”…피해대책위 현산 규탄 정몽규 사과 방문 촉구…본사 상경 투쟁 예고 안재영 기자

2022년 06월 08일(수) 20:11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피해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HDC 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업무방해 혐의로 붕괴 현장 인근 상인들을 고발한 것은 ‘2차 가해’라고 규탄하며 상경 투쟁을 예고했다.

8일 대책위는 붕괴 현장 인근 금호 하이빌 도매상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업무방해 고소건의 검찰송치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열변했다.

또 정몽규 회장의 공식적인 사과와 방문 전까지 어떠한 협의나 협상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앞서 지난 5월 대책위 소속 상인들은 현산으로부터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당했다.

지난 4월25일부터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 출입로를 차량으로 가로막아 공사 차량의 통행을 방해했다는 이유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 영상 등을 통해 방해 정황이 확인된 6명을 입건, 검찰로 송치했다.

이같은 혐의에 대해 이날 대책위는 정면 반박했다.

당시 현장은 공사 중지 명령이 내려져 모든 작업이 멈춘 상태라 애초에 ‘업무 방해’가 성립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설령 혐의가 적용되더라도, 모든 출입구를 막은 게 아니어서 다른 게이트로 차량 출입이 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반박했다.

때문에 대책위는 현산의 이번 고발은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라며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대책위 관계자는 “지난 5년간 공사로 인해 피해를 입은 상인들에게 어떠한 보상과 사과도 하지 않고, 현산은 철거공사 준비만 우선시 하고 있다”며 “이미 안전대책을 수십 차례 요구한 바 있으나 변함없는 현산의 작태에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피해상인들은 다시 한 번 안전대책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현산의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몽규 회장의 진심 어린 사과와 방문 전까진 보상 협의나 협상 등 일체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재차 표명했다.

관계자는 “빠른 시일 안에 문제해결을 위한 현산의 공식적인 입장을 알려주길 바란다”며 “시종일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소극적 태도가 계속될 시 피해대책위는 현산 본사 앞 상경 투쟁마저 불사하겠다”고 밝혔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