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사흘째…물류 차질 현실화 광양제철, 이틀 연속 제품 출하 못해…여수산단도 비상 변은진·김다인 기자

2022년 06월 09일(목) 21:08

화물연대의 파업이 사흘 째 이어진 가운데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여수국가산업단지 입주 석유화학업체의 물류 차질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9일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따르면 파업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철강 제품 등 1만5천t의 물류가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로 반출되지 못했다. 이틀간 쌓인 생산품은 3만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산단에서도 화물연대 조합원 600여명이 지난 7일부터 GS칼텍스와 LG화학 등 석유화학 공장 앞에서 거점 투쟁을 벌이고 있다.

석유화학업체는 화물연대 파업에 대비해 긴급 물류는 미리 반출하거나 다른 물류 창고로 옮겼지만 파업이 길어지면서 생산 제품이 공장에 쌓이고 있다.

광양을 비롯해 여수지역에서는 현재까지 물리적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파업이 길어지면서 급한 물류를 반출하려는 공장 측과 화물연대와의 마찰도 우려되고 있다.

경찰은 여수·광양지역에 400여명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여수산단의 한 업체 관계자는 “긴급 물량은 화물연대와 협의해 반출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운송을 거부하면 사실상 공장이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올 수도 있다”며 “제때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면 앞으로 사업에도 차질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광주지역에서도 거점 파업이 이어졌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80여명, 삼성전자 100여명, 위니아전자 50여명,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100여명, 진곡화물차고지 40여명의 조합원들이 거점 파업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10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1시간 동안 서구 기아차공장 남문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화물연대 광주본부 측은 “윤석열 정부에 대화를 촉구하고 광주시민에게 상황을 전달하기 위해 평화로운 결의대회를 개최한다”며 “경찰의 과잉대응 등 집회를 방해하거나 탄압한다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변은진·김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