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동 참사’ 1주기 추모식…유족·시민 100여명 참석 “억울한 죽음 헛되지 않게 안전 사회 기원” 안재영 기자 |
| 2022년 06월 09일(목) 2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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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동 붕괴 참사 1주기’를 맞아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식이 9일 오후 참사 현장 인근에서 엄수됐다.
추모식에는 유가족 30여명과 이용빈·강은미 국회의원, 이용섭 광주시장, 김용집 광주시의회장, 임택 동구청장, 시·구의원, 시민대책위원, 일반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억울하게 숨진 희생자들의 한을 풀어주는 위혼의 무대 ‘고이 잠드소서’를 시작으로 추모식은 시작됐다.
1년 전 참사가 발생했던 4시22분에는 묵념이 이뤄졌다.
이후 천주교·기독교·불교 단체 대표자들은 추모 기도를 올리며 희생자들의 평안을 기원했다.
이어진 추모사에서 이용섭 광주시장은 “사고 이후 시민 안전을 제1순위로 삼았지만 아직도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라 안타깝다. 다시는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부실공사 척결에 힘쓰겠다”고 선포했다.
김용집 광주시의회장도 “안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여 시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광주를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임택 동구청장도 “1천여 공직자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안전만큼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선제적으로 대응해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유가족 대표로 자리에 선 이진의씨는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 씨는 “일 년이 지났지만 그 원통함은 커져만 간다”며 “매일 밤 눈물로 삭이던 고인들에 대한 그리움과 설움은 처음 생긴 그 자리에 그대로 뿌리내려 더 크게 부풀었고, 몸과 마음 이곳저곳에 생겨난 상처들은 아물 틈도 없이 벌어져만 간다”며 읍소했다.
이어 “벌써, 아니 이제 일 년이 지났지만 지금은 어머니와 아버지, 우리의 자녀가 재가 되기 전 짧게 주어졌던 이별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울먹였다.
그러면서 참사 이후 인재사고가 재발하지 않기 위해 싸워왔지만 ‘화정동 참사’를 막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학동 참사 유족들은 이 자리를 빌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같은 상처를 입은 화정동 참사의 유족에게 위로의 말을 건냈다.
이어 “고인들의 명예회복이 이런 추모행사로 이뤄지는 게 아닌 걸 알지만, 오늘만큼은 비통하고 서러운 심정을 가라앉히고 고인들의 명복과 평온한 휴식을 기원하겠다”며 “그동안 유가족의 목소리가 세상에 들릴 수 있도록 바로 옆에서 함께 싸우고 도와주신 분들, 호소와 슬픔을 함께 공유해주신 시민분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6월9일 광주 동구 학동4구역에서 HDC 현대산업개발이 하도급을 내줘 철거 중이던 건물(지상 5층·지하 1층)이 도로 쪽으로 붕괴하면서 시내버스를 덮쳐 17명(사망 9명·부상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 1월11일에도 현산은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에서 39층짜리 건물의 38-23층 일부가 붕괴해 근로자 6명이 사망하는 사고를 냈다.
/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