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리지 않는 ‘택시대란’ 해법 조속 강구해야

2022년 06월 13일(월) 22:46

코로나19 방역조치가 강화되면서 손님이 눈에 띄게 줄자 택시 기사의 이직도 늘어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일상회복이 시작됐으나 업계의 인력난은 여전한 실정이다. 택시 잡기가 그만큼 힘들어졌다. 저녁 시간엔 ‘하늘의 별 따기’로 시민들은 곤욕을 치르고 있다.

본보 취재에 따르면 광주지역 법인택시 면허 수는 모두 3천364대에 달하지만 종사자는 2천764명에 불과하다. 코로나 직전인 2020년 1월 대비 22.3%(795명) 감소한 수치다. 그 이유로는 열악한 근로 환경이 먼저 꼽힌다. 2020년 사납금제 폐지 이후 운송수입금 전부를 회사에 내고 월급을 받는 전액관리제 또한 별반 차이가 없는 때문이다. 통상 2인1조로 운행할 시 1인당 12-15만원, 혼자 운행할 경우 19만원 정도 기준금을 납입하는데 코로나 시기 손님이 급감, 초과 근로에도 못 채우는 날이 많아졌다. 이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당을 받는 택배와 배달 화물업종으로 대거 이탈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회사 측도 기사가 부족하니, 휴업 신고를 해 택시공제조합 보험료라도 면제받을 요량으로 지자체에 번호판을 맡기고 있다. 실제로 581대에 이른다. 여기에 의무휴업·부제 차량을 제외하면 하루 운행하는 법인택시는 2천300대로 줄어들게 된다. 전체의 3분의2 수준에 그치고 있다. 거리두기가 사라지면서 식당과 술집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 제한시간이 풀리고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지만 하루 온종일 일해도 최저시급만 겨우 받는 상황과 맞물려 기사들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지원자 역시 없다.

기사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택시 공급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개인택시는 고령자가 많아 밤 시간 운행을 꺼리는 편이다. 부제 해제 등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근본적인 처우 개선 등 업계의 노력도 요구된다. 그러나 운송수입금 감소에 따라 적자가 누적됐다며 회사들은 경영 악화를 호소하는 실정이다. 치솟는 국제 유가에 LPG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날로 치솟는 생활물가에 일각의 택시요금 조정 논의도 한계가 있다.

이래저래 시민들의 고통은 계속될 듯 싶다.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 나서야 한다. 당장 가능한 것부터 해결방안을 강구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