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료원’ 한방진료 신설 움직임…의사회 반발 신수정 의원, 조례 개정안 대표 발의 내일 임시회서 심의 박선강 기자

2022년 06월 13일(월) 23:08

광주시의회가 광주시의료원 한방진료 신설을 위한 조례 개정을 추진, 광주시의사회가 반발하고 있다. 특히 광주시의료원 설립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에서 빠져 타당성 재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조례 개정을 진행하는 것을 놓고도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광주시의회·시의사회에 따르면 신수정 시의원은 최근 ‘광주시의료원 설립 및 운영 조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광주시의료원에 ‘한방의료를 통한 진료 및 한방 보건지도 사업’을 신설하는 게 골자다.

시의회는 오는 15일부터 열릴 임시회에서 개정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상무지구 도시융합 특구 선도 사업지’에 350병상 규모의 병원을 짓는 광주시의료원 사업은 2020년 12월 준비 부족 등의 이유로 정부의 예비타당성(예타) 면제 대상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12월31일 두번째 예타 면제에서도 통과하지 못하고 현재 ‘타당성 재조사’가 진행 중이다. 결과는 오는 10월께 나올 예정이다.

광주시의사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어떤 의료원을 지어야 하는가는 공개적인 논의로 시민, 보건의료 전문가와의 합의가 필요하다”며 “한방 진료 및 지도 사업만을 추가하는 개정안은 특정 직역(職域)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시의사회는 “조례 개정을 위한 여론 수렴 절차나 공개 논의 과정이 보이지 않는다”며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신 의원은 시의료원 설립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설립추진위원회에서라도 논의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