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성 선수 “장애 편견 딛고 금빛 발차기 또 준비합니다” 청각장애인올림픽 태권도 3연패 2021 데플림픽 우승…2013·2017 이어 3회 연속 금자탑 “경기마다 응원 큰 힘…언어치료 통해 지도자 자격증 딸 것” 임채만 기자

2022년 06월 20일(월) 19:50

이학성 선수

“꿈꾸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다보니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조선대학교 출신인 이학성(태권도학과 13학번) 선수가 데플림픽(청각장애인올림픽) 3연패를 달성해 세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학성 선수는 지난달 8일 브라질 카시아스두술에서 열린 ‘2021 하계 데플림픽’ 태권도 남자부 80㎏급 결승에서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이 선수는 2013 불가리아 소피아 데플림픽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으며, 이어 2017년 터키 삼순에서 2연패를 기록했다. 이후 5년 만에 열린 브라질 카시아스두술에서 키르기스스탄 마브로노프 아자맛을 36-18로 제압하면서 3연패를 달성했다.

이 선수는 대한민국 청각장애 태권도의 대표적인 선수다. 태권도가 데플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09년 이후 3연패를 기록한 선수는 임대호 선수에 이어 두번째다.

신생아 때 열병으로 청력을 잃은 이후 초등학교 4학년 태권도를 시작해 중학생 당시 본격적인 태권도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순천공고 태권도부를 졸업한 이후 조선대학교 태권도학과에 입학했으며, 졸업한 이후에는 김포시청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학성 선수는 “어렸을적 청각장애로 인해 태권도를 접하게 됐는데, 학교 생활 속에서 느껴지는 친구들의 남다른 시선으로 인해 자극을 받게 되면서 태권도에 더욱 집중하게 됐다”며 “이러한 시선과 놀림에서 떳떳해지고자 태권도를 열심히 하게 됐다”고 태권도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꾸준한 운동과 머릿속에서 항상 꿈꾸는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다보니 3연패라는 엄청난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고 매번 경기 때마다 상대방의 소리는 듣지 못한 채로 늘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지만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을 통해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며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배움으로 잘 가르쳐주신 조선대학교 태권도학과 이계행 교수님과 최연호 교수님, 김병기 감독님께도 감사한 마음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올해는 언어치료를 열심히 해서 지도자 자격증을 준비할 것이고, 체력을 열심히 키워 3년 뒤 있을 다음 올림픽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채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