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강기정號’ 광주시 인사 주목 역대 시장 ‘보은인사’ 논란 姜캠프 인사 입성 여부 관심 현재 공석은 취임 직후 인선 전망…임기 남은 29곳 촉각 박선강 기자

2022년 06월 20일(월) 20:32

사진은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자가 지난 16일 광주도시공사에 마련된 '새로운 광주시대 준비위원회' 대회의실에서 균형발전 3.0 간담회를 갖고 있는 모습. /사진=새로운 광주시대 준비위 제공

민선 8기 출범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자의 취임 후 첫 인사 방향에 정·관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역대 광주시장 당선자의 경우 선거 캠프 출신들이 주요 보직에 임명되면서 논공행상에 따른 보은 인사 논란이 적지 않았던 만큼 강 당선자 캠프 인사 중 몇 명이나 본청·산하기관에 입성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 산하기관은 총 33곳으로 공사·공단 4곳, 출자·출연 20개, 기타 9개 등이다. 이 가운데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재)광주관광재단 대표이사, (사)광주교통문화연수원 원장 등은 사임하거나 임기 만료로 현재 공석이다. 이에 따라 강기정 당선자가 취임 이후 곧바로 인선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별개로 지방 별정직 1급인 조인철 문화경제부시장도 오는 30일자로 퇴직한다. 부단체장을 별정직 공무원으로 임용한 경우 임용 당시 단체장이 임기 만료로 퇴직할 때 함께 면직한다는 지방 별정직 공무원 인사규정 때문이다.

그동안 시는 문화경제부시장 자리를 별정직으로 임용해 왔다. 강 당선자가 임명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캠프 출신 핵심 인사가 임명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임기가 남아있는 기관장들의 거취도 관심이다. 남은 29곳의 기관장들의 경우 올해 하반기 4명, 내년 12명, 2024년 11명, 2025년 2명이 임기가 만료된다.

그동안 시장이 바뀔 때마다 기관장들의 잔여 임기 보장을 놓고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민선 7기 초반에도 비슷한 상황이 재연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부 기관장들이 임기가 남았음에도 사표 제출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당선자는 산하 기관장 등 인선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성을 고려한 실무적 선택을 할지, 선거를 도운 측근을 임명하는 정무적 결정을 할지에 따라 강 당선자의 취임 직후 인사 방향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선거 캠프 관계자들도 내색은 하지 않지만 봉사의 개념으로만 돕지는 않는 게 현실 아니냐”며 “기존 기관장들의 임기도 중요하지만 신임 시장 입장에서 논공행상을 외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기관장들의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오주섭 광주경실련 사무처장은 “민선 7기 산하기관장들이 전문성이나 방향성이나 리더십이 있어 임명된 것이 아니라 해도 임기는 보장하는 게 맞다”며 “2년 이상 남은 기관장들도 있어 새 시장과 절반 이상 임기를 같이 해야 하는데 협의와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광주시대 준비위원회’ 김광진 국비 T/F 단장은 “산하 기관장 인사와 관련해 입장을 공식화할 단계는 아니다”며 “인수위의 입장을 낼 상황도 아니다”고 밝혔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