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우주 역사 쓴 누리호 발사 성공

2022년 06월 22일(수) 19:52

대한민국 우주 역사에 새 역사가 쓰였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에 실려 궤도에 오른 성능검증위성과 지상국 사이의 쌍방향 교신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21일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쏘아 올린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에 실린 성능검증위성과 위성 모사체가 궤도에 안착한데 이어 정상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세계 7번째로 1톤(t) 이상의 실용적 인공위성을 우주 발사체에 실어 자체 기술로 쏘아올린 우주 강국 반열에 올랐다.

우주를 향한 노력은 수많는 실패와 난관을 극복하면서 진행됐다. 누리호만 하더라도 12년간 약 2조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300여 국내 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연구진들은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나로호 발사 당시 방한한 타국의 과학자들이 버린 서류까지 뒤지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이번 누리호의 성공으로 그 결과가 나타났다.

세계 각국은 우주를 미래산업의 각축장으로 삼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우주정거장, 달기지 등을 짓는 등 우주를 선점하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부터 과학로켓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고체 과학로켓에서 시작해 2003년에는 첫 액체추진 과학로켓 KSR-Ⅲ를 발사했다. 이어 러시아와 공동으로 100㎏급 소형 위성 발사체인 나로호(KSLV-I)를 개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총 3차례 발사했다. 첫 2차례 발사에는 실패했지만, 2013년 3차례 시도만에 성공하면서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나로호 발사 성공 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자체 발사체 개발에 돌입했다. 2018년에는 75t급 액체 엔진 성능을 시험하기 위한 1단 로켓인 누리호 시험발사체(TLV) 발사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이번 성공을 계기로 항우연이 2027년까지 총 6천874억원을 들여 추진 중인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누리호를 향후 4차례 더 발사해 기술의 신뢰성을 제고하고, 발사체 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미국의 ‘스페이스X’와 같은 국내 우주산업체를 육성·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21일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터져 나왔던 환호성이 이제 뉴스페이스 시대 우주산업의 발전을 촉진하는 전기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