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물량도 반납하는 전남 조선산업 인력난

2022년 06월 26일(일) 19:31

전남도내 중소 조선업체의 인력난이 심각하다고 한다. 특단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서남권 조선업 활성화를 위한 인력 수급 대책 및 지원 방안 토론회에서 인력 부족-물량 반납-경영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실제로 현대삼호중공업과 대한조선의 수주 물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대불산단 내 중소 조선 블록 납품 업체의 경우 인력난으로 인해 미처 소화하지 못하고 반납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모 기업 관계자는 50여명을 빼가는 바람에 올해만 800억원 가량의 일감을 포기한 상태라고 호소했다.

전남도는 외국인 인력 유치와 청년 취업 지원 사업, 정주여건 개선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찾아야 하겠다. 업체들은 외국인 인력 유치를 막고 있는 각종 규제를 철폐해 달라고 토로한다. 또 이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정주 여건 마련을 바란다. 특히 외국인 고용을 내국인의 20%로 제한하는 기존 비자 제도(E7)는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도 했다. 대불산단 근로자의 60% 이상이 외국인으로 이 중 절반 가량이 불법체류자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내국인 인력 취업 장려를 위한 청년내일공제사업 중 기업 분담금 일부 보조 등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필요성도 제기됐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조선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전남도는 생산인력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을 대비해 현장 맞춤형 양성 사업을 확대해 왔다. 하지만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어렵게 받아낸 일감까지 눈물을 머금고 내놓아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현실적이고 즉각적인 고용 개선을 위해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어렵고, 더럽고, 위험한 이른바 ‘3D업종’의 대표 격으로 내국인은 취업을 꺼리는 편이고 외국인은 일하고 싶어도 족쇄가 달렸다. 중소 조선의 거점인 서남권 경제의 활력을 위한 구체 대안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하겠다. 전남도는 중앙정부에 외국인 노동자의 비자 제도 개선을 적극적으로 건의해야 한다. 마침 정부는 각종 규제 철폐·완화 기조를 강조하고 있다. 지역의 요청을 외면하기 힘들 것이다. 조선업은 주력산업이다. 재도약을 위해 중요한 시기다.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