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매일신문 창사 31주년 특집]광주발달장애인훈련센터 “고용 질 향상 최선” 발달장애인 고용부터 삶의 질 개선까지 ‘사다리’ 역할 양시원 기자 |
| 2022년 06월 27일(월)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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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고객님. 입장 도와드리겠습니다. 상영관은 3관입니다.” “친절히 응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4일 오전 광주 서구 소재 광주발달장애인훈련센터(이하 훈련센터). 여느 영화관에서나 들릴법한 말들이 오가고 있다. 장소도 딱 영화관이다.
이날은 특화(취업) 훈련과정 교육생들이 직업 체험을 수강하는 날로, 훈련센터 곳곳에 롯데시네마, SPAO 등 협력업체의 근무환경을 본떠 조성한 극장, 의류매장, 카페 등 10곳의 직업체험관에 28명의 수강생들이 4-5명씩 나뉘어져 직무 체험을 하고 있다.
적게는 20대부터 많게는 40-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교육생들이 각각의 체험관에서 본격적인 역할 체험에 앞서 눈높이에 맞춰 제작된 영상을 보는데 몰두했으며 극장 체험관에서는 매점·티켓 업무 등의 교육에 이어 역할 체험이 이뤄졌다.
잠깐 쑥쓰러운 듯 서로 눈치를 보기도 했지만 이내 김기범(36)씨와 정하민(43)씨가 손을 들었다.
티켓 확인부터 손님 대응을 하는 웰컴 드리미 역을 맡은 김씨가 손님 역을 맡은 정씨의 티켓을 확인하며 “반갑습니다, 고객님. 입장 도와드리겠습니다. 상영관은 3관입니다”라고 말하자 정씨도 “친절히 응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살짝 미소 띤 얼굴이었지만, 긴장감과 진지함이 느껴졌다.
이를 지켜보던 신성래 광주발달장애인훈련센터장은 “역할 체험의 경우 실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들 ‘열정’적으로 한다”며 “그 때문인지 지켜보는 이들도 덩달아 긴장하기도 한다”고 귀띔하며 웃었다.
지난 2017년 7월 개소한 훈련센터는 발달장애인의 취업을 위해 전공·교양 수업과 사회성 훈련을 약 6개월간 700시간을 제공한다. 개소 이래 현재까지 연평균 약 200여명, 총 935명이 직업훈련을 통해 취업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명실상부 지역 발달장애인 고용의 튼튼한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장애인 훈련기관이 있지만 발달장애인만을 위한 전용 훈련센터가 필요한 이유는 중등교육과정 이후 직업생활을 통해 자립하기까지 타 장애유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용환경의 지원이 부족하며 타 장애유형과 통합훈련이 어렵기 때문이다.
2020년 10월 기준 광주시 장애인 등록인구 7만91명 중 발달장애인 인구는 지적장애 7천79명, 자폐성장애 886명, 정신장애 3천113명으로 총 1만1천78명에 달한다. 전체 등록인구 중 15.8% 수준이다.
훈련센터는 발달장애인의 안정적인 고용 증진을 위해 꼭 필요한 훈련기관으로, 최근 3년간 양성훈련과정 기준 수료인원 165명 중 160명이 취업, 취업률은 96.9%에 달하며 지난 5월31일 기준 92.5%(148명)가 직장생활(고용유지)를 하고 있다.
훈련센터의 강점이자 수료생들이 가장 만족하는 점은 ‘특화훈련’부터 ‘취업 후 적응지도’까지 연계되는 ‘원-스톱’ 서비스다.
발달장애인들이 입학을 위해 센터를 방문하면 기초학습능력·작업평가·의료평가 등을 통해 개인의 흥미·적성을 파악하고 이후 6개월에 걸쳐 약 700시간의 교육훈련을 중점적으로 제공, 고용과 연결한다.
또 취업 후 직장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회사 담당자·수강생에 대한 월·분기 단위 피드백을 통한 적응 지도를 실시, 고용 유지를 돕는다.
아울러 훈련센터는 교육생 부모와 특수교육 교직원, 사업주 등을 대상으로 하는 인식 개선 활동도 수행한다.
지난해 처음으로 광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과 협업해 발달장애인 보호자를 대상으로 진로직업 컨설팅을 실시해 훈련시설을 직접 확인하고 취업 및 진로에 대해서도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관할 내 특수교육 교직원 및 교육청 담당자와는 매년 소통을 통해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과 특수학교 졸업을 앞둔 발달장애인들에게 훈련센터를 소개하는 시간도 연중 갖고 있다.
사업주와의 교류는 발달장애인 고용 사업체, 장애인 다수 고용 사업체, 장애인 의무고용 사업체를 대상으로 발달장애인들에 대한 편견 해소, 고용사례 홍보, 사업주와 만남의 장 등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고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에는 장애인 다수 고용 사업체 총 12곳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올해도 고용율 저조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주 및 인사담당자들과 산학연계를 위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성래 센터장은 “발달장애인 일자리는 어느 한 기관, 한 사업체의 노력으로 빠르게 바꿀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지역 주민들과 사업주가 발달장애인에 대한 높은 이해와 관심이 있을 때 고용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발달장애인들이 취업을 통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그날까지 직업교육훈련 서비스기관으로써 역할을 수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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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 대한 맞춤형 교육과 지원을 통해 취업은 물론 삶의 질 향상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 광주발달장애인훈련센터장에 취임한 신성래(58) 센터장은 1991년 국내 최초의 장애인직업훈련센터였던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일산직업능력개발원에 입사해 이후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장애인 교육 훈련 관련 업무를 맡아온 전문가다.
신 센터장은 “제가 입사한 당시에는 장애인의 직업 훈련은 차치하고 장애인의 삶에 대한 관심이나 고민조차 사회적으로 많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현재는 사회적으로 장애인과 장애인 직업훈련 등에 대한 인식이 많이 향상됐으나 아직까지도 미흡한 것이 현실”이라며 “장애인 생활과 고용 환경 개선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기업의 CEO 등이 ‘장애인과 함께 나아갈 수 있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센터장의 역할이자 목표는 센터를 방문한 취업 의지가 있는 모든 이들이 취업할 수 있도록, 더 나아가서는 원하는 일 또는 그러한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신 센터장은 “이곳 광주발달장애인훈련센터를 찾아온 이들은 모두 정말로 일을 하고 싶어서 온 분들”이라며 “현장 맞춤형·인성 교육 등 다방면 교육을 통해 수료생들이 잘 적응하고 근로할 수 있도록 돕고 직무가 맞지 않을 경우 재교육을 통해 또 다른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일자리 확대를 통한 삶의 질 개선이 우리의 역할이자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광주발달장애인훈련센터는 취업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양성훈련 과정과 별도로 직업훈련 준비과정을 마련해 기초평가에서 탈락해 양성과정으로 바로 진입할 수 없는 이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펼쳐 양성과정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중복발달장애인 특별과정’ 또한 신설해 시범운영 중에 있다.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 타 장애유형을 중복으로 가지고 있는 장애인을 뜻하는 중복발달장애인은 직업교육훈련이 매우 어려운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를 확대하고자 추진하는 것이다.
일상생활 적응·훈련준비과정 진입 프로그램 등 다양한 과정으로 구성해 훈련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최종적으로는 취업 연계 서비스까지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 5명의 교육생에 이어 올해 9월에도 재차 과정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신성래 광주발달장애인훈련센터장은 “광주 내 발달·지체 등 어떠한 유형의 장애인이라도 센터 방문을 통해 사회 진출 기회를 넓히고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광주발달장애인훈련센터가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시원 기자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