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연극계 성폭력 엄중 수사하라” 시민사회단체 대책위, 고소장 제출…처벌·전수조사 촉구 김다인 기자 |
| 2022년 06월 29일(수) 20: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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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극계 관계자와 여성 민우회 등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대책위원회는 29일 오전 11시 광주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연극계 성폭력 사건을 고발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2012년 5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7년간 연극을 했던 연극배우로, 대학 진학을 앞두고 광주 시립극단 재창단 공연 오디션에 합격해 연극계에 입문하게 됐다. 당시 만 19세였던 A씨는 극단 대표와 공연에 함께 출연했던 선배 배우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A씨에 따르면 극단대표는 처음 만난 날부터 ‘네가 마음에 든다’고 말하며 추행했다. 극단대표는 극작가이자 작품상을 받은 연출가로 광주 연극계 영향력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어 위력에 의한 성폭행에 저항할 수 없었다는 것이 A씨의 입장이다.
또 다른 가해자로 지목되는 선배 배우는 타 극단 대표로 당시 A씨를 타 극단 단원과 함께 술을 사주겠다고 집에 불렀고 성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당시 연기지도를 해주는 감사한 분이었고 평소에는 젠틀한 모습을 보여주셨기에 더 충격적이고 공포스러웠다”고 밝혔다.
A씨는 2018년 ‘미투’ 이후 본인이 겪은 폭력이 전형적인 위계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무력감을 느껴 연극을 그만뒀다. 이후로도 극심한 원형탈모 함께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진단받았다.
또 다른 피해자 연극배우 B씨는 공연 뒷풀이에서 타 극단 연출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B씨는 당시 연출가가 자신의 옆자리에 앉으라고 한 뒤 B씨의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나한테 잘 보이면 좋은 배역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B씨는 당시 가해자가 광주에서 오래 일한 힘 있는 연출가라는 이유로 현장을 목격한 선배의 “그 연출가는 원래 그런 사람이다”는 말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어렵게 선택한 배우라는 직업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 묻어두는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해결대책위원회는 이와 함께 광주 연극계 성폭력 사건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수사와 처벌 촉구, 광주시와 광주문화재단의 광주 문화예술계 성폭력 전수조사 실시, 광주연극협회의 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 엄정대응, 전수조사 및 징계, 재발방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이들은 이날 가해자 3명에 대해 광주서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김다인 기자
김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