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 조직 축소 당장 멈춰라

2022년 07월 01일(금) 00:03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광주 동남을)이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 조직 축소 시도는 윤석열 정부의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인식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대선 당시 5·18 묘소 참배와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은 한낱 쇼에 불과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 의원에 따르면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2019년 8월에 2022년 7월말까지 3년 시한으로 출범했으나 기한 내 사업이 완료되지 않아 연장 문제를 협의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문화체육관광부 내 전담조직 축소를 계획하고 있다. 옛도청은 5·18 최후 항전지로 민주화 운동사의 중요한 기점이다. 이 의원의 지적처럼 정부조직 축소가 이유라면 허울좋은 구실일 뿐이다. 추진단이 한시 조직이라는 데서 실질적 효과가 미미하고, 오월정신과 국민통합을 강조한 윤 대통령의 약속과도 정반대되는 행태라 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옛도청 복원을 주장하며 2016년부터 약 6년간 농성 중인 오월어머니들을 면담하고 위로하기도 했다. 취임 후 맞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첫 지역방문 일정으로 참석해선 5·18민주화운동의 역사를 귀중한 국가적 자산으로 인정해 보수 정부의 호남 홀대 우려를 불식하고 동서 화합에 대한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기념식에 매년 오겠다는 뜻도 아울러 밝혔다.

역사의 교훈대로 리더의 말과 행동은 다르지 않아야 하며 국가 지도자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의 조직 축소를 당장 재고해야 한다고 본다. 나아가 정확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하겠다. 광주시민들은 과거의 보수정권과 다를 것이란 기대를 배반한 행위라며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다. 이번 일련의 사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심장, 광주에 대한 진정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과연 윤 대통령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진다.

박근혜 정부 때 문체부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 직위를 1급(차관보급)에서 4급(과장급)으로 격하해 과단위 사업으로 전락시켜 강한 반발을 샀다. 5·18 성지 복원을 축소하거나 왜곡, 부정하려는 시도를 멈춰야 한다. 향후 납득할만한 조치가 이뤄질지 주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