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구름천사’ |
|
아름다운 하늘을 창가에 담아 아침을 연다. 나의 화실은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구름천사들의 도움으로 고운햇살 가득히 가슴을 품는다. 그러고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한 오늘을 맞이한다. 미지의 세계인 하늘을 난 어디든 갈 수 있다. 나의 가슴 속에는 구름천사가 있어 마음만 먹으면 세계 끝이라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구름천사의 방이자 나의 화실에 들어서는 순간 불필요한 모든 것이 지워진다. 그리고 밝고 넓은 세상이 펼쳐진다. 그 화실에서 나는 구름천사와 노닌다. 그렇게 보내는 오늘 이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우리의 놀이터에는 끝없이 이어지는 하늘이 있다. 그리고 아름다운 구름들이 갖은 멋을 뽐낸다. 그렇게 나의 작업실엔 없는 게 없다. 그게 정말 좋다.
머지 않아 많은 천사들이 방문한다. 나는 무척이나 바빠질 것 같다. 나의 화실은 세상에서 가장 신비롭고 편안한 공간이다. 아름다운 풍경이 쫙 펼쳐진다. 어릴 적 이발소에서 보았던 조용한 호수와 파란 하늘에 하얀 백옥의 구름들이 두둥실 떠간다. 지금 나의 화실 분위기와 많이 닮아 있다. 아름답고 바쁜 하루하루가 이어진다. 귀엽고 아름다운 나의 놀이터에선 아름답고 바쁜 하루하루가 계속된다. 귀엽고 아름다운 구름천사들과 함께 놀다보면 바쁠 수밖에 없다.
몸이 피곤하고 불편하여도 나의 놀이터에 들어서면 정신이 맑아지고 기운이 살아난다. 천국 중에 천국이 아닐 수 없다. 어릴 적 파란 하늘에다 그림을 많이도 그렸다. 살아오면서 마음 깊이 담아두었던 귀한 것들을 하늘에서 배웠다. 내가 처음 그린 그림은 풀밭에 누워 구름을 보고 그렸던 만물의 형상이었다. 사랑이 가득 넘치는 도화지는 언제나 돌아가고 싶은 내 마음의 고향이고 그림의 고향이다. 화실에 들어서서 날마다 그 고향과 만난다. <양과동 그림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