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폭 확대에 휘발유 18원·경유 9원↓ 광주 2천105원·2천141원…8주 상승 뒤 하락 전환 직영주유소 반영 영향…일반 주유소는 시간 걸릴 듯 양시원 기자

2022년 07월 03일(일) 19:30

사진=아이클릭아트

유류세 인하 폭이 37%로 확대됨에 따라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던 지역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소폭 내렸다.

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광주지역 휘발유의 리터(ℓ)당 평균가격은 전날(2천108원)보다 2.1원 내린 2천105원으로 집계됐다.

유류세 인하 최대폭 시행 전날인 지난 6월30일(2천123원)보다는 18원 가량 떨어진 가격이며 같은 기간 경유도 6월30일(2천150원) 대비 9원 가량 하락한 2천141원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기름값이 지속적으로 오름에 따라 기존 유류세 인하 폭 30%를 지난 1일 기준 법정 최대 한도인 37%까지 확대했다.

앞서 5월 유류세 인하율을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했으나 인하 첫 주에만 약발(?)이 먹혔을 뿐 그 이후로 8주 연속 기름값이 상승하며 매일같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유류세 인하 폭 37%가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면 휘발유는 ℓ당 57원, 경유는 38원, LPG 부탄은 12원의 추가 인하 효과가 생긴다. 유류세가 100% 적용될 때와 비교하면 ℓ당 붙는 유류세는 휘발유 304원, 경유 212원, LPG 73원 각각 낮아지는 것이다.

다만, 알뜰·직영주유소는 재고량과 상관없이 유류세 인하 폭을 즉시 반영하는 반면 일반 자영주유소는 재고량에 따라 가격 인하 시점을 달리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기름값 인하를 체감하는 데는 1-2주의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광주지역 휘발유 판매 가격을 분석해본 결과 알뜰주유소의 경우 유류세 인하 확대 전인 지난달 30일 기준 휘발유가 ℓ당 2천124원이었으나 인하 확대 당일인 지난 1일 2천74원, 2일 2천70원으로 54원 가량 떨어져 인하분(57원)이 대부분 반영됐다.

반면 일반 자영주유소의 경우 SK 에너지 주유소(2천119원→2천104원) 15원, GS칼텍스(2천125원→2천104원) 21원, 현대오일뱅크(2천119원→2천103원) 16원 등 유류세 인하 폭 확대에 따른 인하분이 절반 가량도 반영이 안 됐으며 특히 S-OIL의 경우 6월30일 2천131원에서 지난 2일 2천128원으로 고작 3원 가량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날 서구 한 자영주유소를 방문한 오모(38)씨는 “특정 브랜드에서 주유할 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알뜰주유소가 아닌 일반 주유소를 자주 가는데, 유류세 인하 효과를 느낄 수가 없다”며 “결국 기름을 더 아껴써야 하는 것이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