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론의 중심 ‘회화’, ‘오늘’과 눈 맞추다 ‘회화의 눈(眼)’전…7일까지 예술공간집 최명진 기자

2022년 07월 04일(월) 19:19

김유섭作 ‘study for depth. broadness’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매체 범람 속 예술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회화에 대한 다양한 모색이 돋보이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김유섭 조선대 교수와 그의 제자인 이헌, 황정석 작가가 함께 준비한 ‘회화의 눈(眼)’전이 예술공간집에서 오는 7일까지 개최된다.

스승과 제자들이 마련한 의미있는 전시로 회화에 대한 단상을 공유하고 더 많은 담론을 함께 공감해보고자 마련된 장이다.

전시 기획은 이헌 작가가 맡았으며, 예술공간집이 후원했다.

‘검은 그림’ 시리즈로 대표되는 김유섭 작가는 회화 본질에 대한 성찰과 의미, 그리고 회화 표현에 대한 다른 가능성을 제기하는 시험을 지속해왔다. 재현을 벗어던진 회화는 ‘회화’라는 본질을 생각하게 하고 그 근원지점과 지향점을 되묻게 한다.

이헌 작가에게 회화는 미술의 역사이자 인류가 태어나면서 함께한 눈과 손의 역사이기도 하다. 회화의 눈(眼)이란 화가의 손을 통한 붓질의 궤적을 의미하며, 이 궤적들이 모여 화가의 마음이 움직인 여정의 표상이 된다.

작가는 그려지는 대상에 대한 끈질긴 탐구와 그려가는 과정 또는 그리는 이유에 대한 무수한 질문을 해나간다.

황정석 작가는 주로 역사적 장소들을 탐독하며 그로부터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자신의 정체성, 회화의 길에 대한 꾸준한 질문을 던져왔다. 여러 장소의 주변을 걸으면서 경험하고, 포착된 장면을 매개로 감정이 촉발되는 지점에 다가서기를 원한다. 개인의 시선을 통해 화면에서 장면을 재구성하고 색과 선들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듯 그려진 그림들은 실제이되 표면을 넘어선 시선이다. 작가 스스로 ‘응고된 풍경’이라 말하는 작품들은 얇은 볼펜의 흔적이 수업이 축적된 화면으로 이미지를 형상화한다.

전시는 오는 7일까지 진행되며 개관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문의는 예술공간 집(062-233-3342).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