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열 35주기 추모식…우상호 “민주유공자법 추진” 배은심 여사 별세 후 첫 행사 김 지사 “200만 도민과 추모” 안재영 기자

2022년 07월 05일(화) 20:29

지난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고(故) 이한열 열사 35주기 추모제가 5일 오후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열린 가운데 참배객들이 헌화 하고 있다./김애리 기자

고(故) 이한열 열사의 35주기 추모식이 5일 열렸다.

이날 추모식은 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 여사가 올해 1월 별세한 뒤 처음 열렸다.

추모식은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이한열기념사업회가 주최,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 광주전남연대회의 주관으로 엄수됐다.

배 여사는 민주화운동 참가자를 유공자로 지정하고 배우자·자녀에게 교육·취업·의료 등을 지원하는 내용의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촉구하며 별세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까지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위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 앞에서 농성하시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는데 어머님을 지켜드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며 “국회가 정상화되고 있으니 ‘민주유공자법’ 통과를 위해 민주당이 나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연세대 총학생회장이었던 우 비대위원장은 대학 후배인 이한열 열사의 장례에서 민주국민장 집행위원장을 맡아 열사의 영정을 들었으며 이후 기념사업회 출범을 이끌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 자리에 계시는 열사들의 유가족분들, 민주주의를 위해 오랜 시간 고초를 다해온 모든 분께 광주시장으로서 고개 숙여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유족 대표로는 이 열사의 큰 누나인 이숙례씨와 남동생 이훈열씨 등이 참석했으며 배 여사를 대신해 이숙례씨가 행사 마지막 발언을 맡았다.

이숙례씨는 “한열이가 떠나고 아들을 찾으며 가슴 찢어지게 울부짖던 엄마의 소리가 너무나도 듣고 싶다”고 울먹였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열사의 숭고한 뜻을 이어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대동세상, ‘대도약! 전남 행복 시대’를 힘차게 열겠다”고 다짐했다.

김 지사는 추모사를 통해 “6월 항쟁의 상징이자 의로운 전남의 아들, 이한열 열사를 200만 도민과 함께 마음 깊이 추모한다”며 “평생 아들을 그리워하다 얼마 전 소천한 배은심 여사가 계시지 않아 더 시리게 다가온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1987년 6월, 약관의 이 열사는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으로 거리에 나서 시위대의 맨 앞줄에서 호헌철폐를 외쳤고 독재 타도를 위해 싸웠다”며 “서슬 퍼런 군부의 탄압에 쓰러졌지만, 수많은 ‘이한열’을 낳으며 6월항쟁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