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복합쇼핑몰 경쟁 불붙었다 현대백화점그룹 “전남·일신방직 부지에 개발” 발표 신세계·롯데도 관심…市 ‘공공성·사업성 조화’ 방점 박선강 기자

2022년 07월 06일(수) 19:49

“미래형 복합쇼핑몰 추진” 광주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복합쇼핑몰 유치전이 현대백화점그룹의 신호탄과 함께 본격화했다. 사진은 현대백화점그룹이 대규모 미래형 문화복합몰을 추진하는 북구 임동 옛 전남·일신방직 공장 부지.<광주매일신문 DB>

민선 8기 출범과 동시에 광주시 최대 현안인 복합쇼핑몰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관련 기사 - 현대百그룹 ‘더현대 광주’ 구상 뭘 담았나>
ㄴhttp://kjdaily.com/1657104583578766002

현대백화점그룹이 전남·일신방직 부지에 ‘미래형 문화복합몰’ 형태의 복합쇼핑몰 추진을 공식화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또한 신세계와 롯데도 광주지역 복합쇼핑몰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대기업군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6일 광주시와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부동산 개발기업인 휴먼스홀딩스 제1차PFV와 광주 북구 옛 전남·일신방직 부지 약 31만㎡(9만3천700평)에 미래형 문화복합몰 가칭 ‘더현대 광주’ 사업 협의를 진행 중이다.

휴먼스홀딩스 제1차 PFV에는 전남·일신방직 부지 매매 계약을 체결한 엠비엔프라퍼티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광주시와 토지 이용계획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전남·일신방직 부지는 1930년대 일본의 방직업체가 설립한 공장이 뿌리로 일제 수탈의 아픔과 함께 산업화 시기 여성 노동자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곳이다. 근현대 시대 노동의 가치와 노동자의 삶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는 현재 일반공업지역으로 묶인 전남·일신방직 부지를 일반상업·준주거·2종일반주거 등의 용지로 개발하고, 이에 따라 발생하는 토지가치 상승분의 40-60%를 공공기여하겠다는 휴먼스홀딩스 제1차 PFV의 제안을 검토, 지난해 12월 해당 부지 협상대상지로 선정했다.

협상 제안서 제출 시한은 오는 11월24일까지다. 휴먼스홀딩스 측은 이달 말 또는 늦어도 내달 초에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시는 해당 부지에 근대 건축물이 있는 만큼 보존 방식과 함께 도시 경쟁력 제고, 상업·문화 융복합 개발, 국제적 수준의 특급 호텔, ‘라키비움’(도서관+기록관+박물관)을 제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문화복합몰은 전남·일신방직 부지의 일부다.

휴먼스홀딩스 제1차 PFV가 현대백화점그룹과 손잡고 개발을 본격화할 경우 강기정 광주시장의 ‘밀린숙제 5+1’ 중 2개가 동시에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공식 발표로 광주 복합쇼핑몰을 놓고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광주에 현지법인을 둔 신세계, 롯데 측도 광주시, 휴먼스홀딩스 제1차 PFV 등과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백화점그룹과 달리 신세계와 롯데는 전남·일신방직 부지 외에 또 다른 장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복합쇼핑몰과 관련, 시는 무엇보다 단순 상업시설이 아닌 ‘공공 기여’에 방점을 찍고, 시민이 누리고 즐길 수 있는 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향후 복합쇼핑몰 추진 과정에서 중소 상인들의 반발이 우려되는 대목이지만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때 지역민들이 복합쇼핑몰의 필요성에 공감한 만큼 과거처럼 시민단체가 막연한 반대만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많다.

신재욱 광주시 도시계획과장은 “현재 협의와 검토 단계여서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지면 ‘협상조정협의’를 통해 조정될 것”이라며 “공공성·사업성이 조화를 이루는 복합쇼핑몰 사업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