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까지 참아야” 도시철도 공사장 인근 원성 빗발 2026년께 완공 전망 발표…지연 소식에 시민 불만 폭주 오복 기자 |
| 2022년 07월 07일(목) 22: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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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 2호선 공사 지연이 이달 1일 공표되면서 시민들 불만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6시께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공사구간인 광주 남구 대남대로171번길 인근.
7차선 이상이던 도로가 4차선으로 줄어들면서 차량은 신호가 바뀌어도 정체된 채 꿈쩍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빵빵’ 소리가 울렸지만 차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좌회전 신호가 바뀌었지만 정체된 차량들로 인해 다음 신호를 대기해야 하는 차주들은 원성을 쏟아내듯 클락션을 울렸다.
불볕더위 아래 신호등을 기다리던 시민 A씨는 “이곳은 원래 6차선 이상 대로가 있는 곳으로 도시철도 공사를 시작하기 전부터 사람도 차도 통행량이 많았다”면서 “공사를 시작하고 지난 최근 3년간 좁아진 길 때문에 차량은 차량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불편하다”고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도시철도 공사가 3년 더 늦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이사를 가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공사현장 인근 대로변에 10여년 전부터 통신사를 운영했다는 B씨는 “대로가 있을 때는 인근에 주차를 하거나 도로변에 비상등을 켜고 사람들이 방문해 문의도 많았지만 지금은 애초에 이곳에 차량을 가지고 오려고 하는 손님은 없다”면서 “지하철이 개통되면 손님이 늘 거라고 생각해 참고 있었지만 5년 이상의 공사 기간이 소요된다면 응당 보상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 8시께 공사현장 옆 푸른길공원을 산책하던 시민들 또한 불만을 내비쳤다.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하던 시민 C씨는 “평소 강아지와 자주 산책하던 이곳은 공사시간만 되면 공사현장의 소음과 먼지 등에 그대로 노출돼 피해를 입게 된다”면서 “주택밀집가인 인근에서 가장 숨통이 트이는 곳이었지만 앞으로 3년간 더 낮 산책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30여년간 이 일대에 살았다는 90대 어르신은 “낮에 사복사복 걷는 게 낙인데 지하철 공사를 시작하고 차도인지 인도인지 구분도 못하겠고 영 불편하다”면서 “죽기 전에 지하철 타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헛웃음을 지었다.
공사 장기화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은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
실제 광주도시철도공사 2호선 공사가 시작된 지난 2019년에 41건에 그쳤던 공사 관련 시민 민원은 2020년 들어 117건으로 치솟았다.
공사 문의는 16건에 그친 반면 안전·교통 관련이 52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환경과 소음 문제를 제기하는 민원도 16건 접수됐고 공사로 인한 생활·경제적 민원을 제기한 건수도 18건으로 집계됐다.
도시철도 2호선 공사 민원은 해가 갈수록 폭주했다.
공사 범위가 확대된 지난해에는 안전·교통 관련 민원 320건, 환경·소음 61건, 생활·경제 38건, 공사 문의 34건, 기타 62건 등 총 520건에 달하는 주민 민원이 쏟아졌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안전·교통 151건을 포함한 233건의 민원이 접수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광주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최근 4년간 도시철도 2호선 공사와 관련해 총 911건의 민원을 접수해 처리했다”며 “공사 장기화로 시민들의 불편함이 커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선 8기 광주시 인수위원회는 ‘광주시청-광주역 구간 17㎞ 연장의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건설은 광주시가 2019년 6월 조달청 공사 계약을 의뢰, 이미 1년 6개월-2년 늦어질 것을 알았다’면서 토목 54개월, 다른 공사와 모의주행까지 추가하면 2026년까지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복 기자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