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부르는 비교법 / 김영식

2022년 07월 10일(일) 19:34

김영식 남부대교수·웃음명상전문가

자기 자신의 삶에 전적으로 만족하고 행복을 느끼면서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자신의 삶보다는 타인에게 보이는 행복해 보이는 삶에 그 잣대를 대고 살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세계에서 살아가는 포노 사피엔스족(스마트폰 세대)들의 삶은 더욱 그럴 것이다. SNS를 많이 하다 보면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항상 누군가의 멋진 모습을 부러워한다. 직장인은 학생들을 보면서 너희만 할 때가 좋을 때지, 돈 걱정 안 하고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니까. 중년들은 청년들의 젊음을 부러워하고 청년은 중년의 안정된 삶을 부러워한다. 대중 강연을 하다 보면 청중의 대부분은 노년의 삶을 사시는 분들이 많이 오신다. 아마도 젊은 사람들보다는 시간적인 여유도 있겠지만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즐기려는 경향이 많은 분들 이어서 유명 강사들의 질 높은 강의를 들으며 행복해 할 수 있는 것 같다.

사실 사람들의 살아가는 의식주의 패턴은 비슷하므로 행복한 가정의 모습들은 대개는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들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나의 불행은 크게 보고, 남과 비교하며 부러워하는 생각의 습관 때문일 것이다. 우리 인간은 항상 나보다 더 높은 지위, 내가 소유한 차보다 더 비싼 차, 내가 사는 아파트보다 더 넓은 평수, 내 옷보다 비싼 옷 등에 비교의 기준을 두게 된다. 특히 SNS 관계망 속에 살다 보면 비교의 천국에서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필자는 한 학기가 끝나고 방학이 들어갈 때쯤이면 대부분의 SNS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휴식기를 갖는다. 스마트폰을 될 수 있으면 멀리하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기 위함이다.

이때부터는 주로 명상의 시간을 자주 가지려고 노력한다.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찾아 나를 벗 삼아 혼자 놀기를 즐긴다. 요즘에는 요가 명상 이완 기법 중 ‘몸 바라보기’ 기법을 집중적으로 수련을 하고 있다. 평소에는 관심을 잘 두지 못했던 손가락 하나 발가락 하나까지 관심을 갖는 연습을 한다. 그러면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나를 비교하기보다는 내 몸과 마음의 일들에 더 관심을 두게 될 수 있어 지금의 내 모습에 관한 관심과 사랑이 커진다. 우리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행복학 개론’ 강의를 하는 주요 내용 중의 하나가 바로 지금에 집중하고 남과 비교하지 않으면서 자신과 행복해지는 행복론이다. 그리고 올여름에 중·고등학생들의 특별 강연에서도 비교하지 않고 자신과 행복해지는 방법을 전해줄 예정이다.

지금의 필자 모습은 10년 20년 전에 꾸준히 노력해 왔던 나의 모습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다른 사람과의 삶을 비교하기보다는 내 과거와 현재의 모습에 대한 비교를 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필자는 남들이 주식을 하든 비트코인을 사든 그 일들에는 관심이 없다. 그저 지금 내 코밑에서 들락거리는 호흡에 관심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버티면서 깨달은 것이 행복한 삶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코밑으로 숨이 들락거리는 이 순간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남과 비교하는 시간에 나를 벗해서 나와 친해지기 시작을 하니 내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고 좋아하는지 조금 더 알기 시작했다. 진정한 행복은 남과 비교하는 행복의 관점이 아닌 나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얼마만큼 잘 인식하고 한걸음 씩 나아가느냐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서 행복의 관점을 바꿨다.

노인과 바다를 쓴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남보다 뛰어난 것은 자랑거리가 되지 못한다. 진정한 자랑거리는 과거의 자신보다 뛰어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생에서 승패는 없다. 단지 승패에 관해 이야기한다면 타인과의 승패보다 자기 자신과의 승패를 이야기하고 싶다. 날씨가 너무 덥다고 짜증을 내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여름이다. 날씨야 네가 뜨거워지면 나는 더 뜨겁게 내 인생을 살 거야! 라는 문구처럼 비교도 잘하면 오히려 더 긍정적인 인생을 살 수 있다. 나는 과거에 가족들의 죽음으로 인해 너무 슬펐지만 웃음이 있는 곳을 찾아가서 오히려 타인의 슬픔을 보듬고 웃음을 나눴더니 더 행복해짐을 느껴 삶의 방향을 바꿨다. 인터넷 속의 남들이 써 놓은 글이나 기사만 보면서 세상을 한탄할 시간에 자신의 자서전을 써 보자. 나중에 보면 이 얼마나 기적 같은 인생이며 아름다운 삶인가. 그림을 잘 그리진 못해도 인생의 하얀 도화지 위에 나만의 색깔로 햇빛, 구름, 나무, 나비 몇 마리 정도 넣어 그려서 만족한 얼굴로 바라보며 웃어 볼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