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하 작가 ‘CONNET COSMOS’展, 12일까지 갤러리생각상자 우주 속 존재의 근원을 탐색하다 최명진 기자

2022년 07월 11일(월) 19:12

이계하作 ‘CONNET COSMOS’

‘존재의 근원을 탐색하다.’

자기 내면을 마주하며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이계하 작가의 개인전 ‘CONNET COSMOS 우주 : 전체와의 연결’이 12일까지 갤러리생각상자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대작 12점, 소품 7점 총 19점이다. 우주의 파동과 욕망 물질을 전제로 우주 전체와의 연결에 대해 이야기한다.

존재의 근원을 에너지로 접근하는 작가는 우주의 파동과 우울 물질을 근간으로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는 “존재의 문제는 누구에게나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문제다. 모두 생업으로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 존재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제 경우는 이를 작품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70억 개의 경전, 우울물질’이라는 소주제를 설정한 데 대해 작가는 “인간을 욕망의 덩어리로 보고, 우울물질로 표현했다”며 “현대사회에서 인간은 개인이면서 인류이기도 하다. 스스로의 자아에만 머물러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가 많다. 개개인을 넘어 전체를 생각하는 해결책을 찾아가야 함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사회와 삶 속의 우울, 불안, 절망 등 나의 작업은 욕망이 만들어내는 푸른 덩어리들로 온 우주에 가득 채워져 있다”며 “시대와 사회와 개인을 우울하게 하는 에너지를 회화적으로 상징했다”고 덧붙였다.

작품 속에 보이는 덩어리들은 잠재의식의 색으로 느껴지는 깊은 바다 색으로 표현됐다. 여기에 빛과 희망을 상징하는 흰색이 섞여 기하학적인 구조를 이루고 있다.

작가는 “우리의 존재는 우주 자체라는 인식을 작품에 담고 싶었다”며 “하나의 욕망 덩어리와 같은 우리 삶이 우주의식과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면 전체와의 공존, 즉 인류가 함께 사는 노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홍 갤러리생각상자 관장은 전시 서문을 통해 “작품들과 작가 노트를 받아보고 시공간이 잠시 멈춤을 느꼈다. 한 사람의 젊음과 온 생애가 담긴 작품이었기 때문이다”며 “세상과 차단한 채 스스로를 가두고 오로지 내면과 마주하며 깨달음을 얻은 순간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말로 할 수 없는 경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진리와 자유를 찾아 떠난 한 인간의 고독한 여정에 당신을 모신다”고 밝혔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