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오라토리오 ‘빛고을’, 16일 ACC 예술극장1 공연 시와 선율로 되새기는 숭고한 오월 정신 문병란 시인 시·김성훈 교수 작곡 13곡 창·제작 오페라 형식 가미 광주 대표할 웅장한 무대 선사 최명진 기자

2022년 07월 13일(수) 19:05

코리아쿱오케스트라 5·18 42주년기념 융복합 창작오라토리오 ‘빛고을’ 공연이 오는 16일 오후 7시 ACC 예술극장 극장1에서 열린다. 사진은 고 문병란(왼쪽) 시인과 김성훈 작곡가.

광주의 오월정신이 시와 선율로 승화돼 광주 시민들을 찾아간다.

광주시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주최하고 (사)빛고을문화예술공연위원회가 주관하는 5·18 42주년기념 융복합 창작오라토리오 ‘빛고을’ 공연이 오는 16일 오후 7시 ACC 예술극장 극장1에서 열린다.

숭고한 오월의 정신이 지역을 넘어 전국,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광주 예술인들과 지역단체가 뜻을 모아 준비한 공연으로 오라토리오와 오페라 형식을 일부 가미해 새롭고 웅장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날 공연은 광주의 대표 민족문학가이자 시인인 고 문병란 선생의 시에, 중견 작곡가인 김성훈 호남신학대 교수가 작곡한 곡들로 채워진다.

공연 ‘빛고을’은 광주를 대표하는 대형 브랜드공연으로 창·제작한 작품 등 총 13곡으로 구성돼 5·18 42주년을 더욱 뜻 깊게 만들어줄 예정이다.

지휘자 장윤성 서울대 교수의 지휘 아래 광주시립합창단과 순천시립합창단, 광양시립합창단 그리고 코리아쿱오케스트라와 함께 솔리스트들의 열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날 무대는 관현악 서곡에 이어 절규와 함성으로 터져나오는 합창단의 외침으로 이어진다. 죽임을 당한 영혼들을 꽃넋으로 표현하며, 자유와 정의를 위해 싸운 오월의 영혼들을 노래한다.

고 문병란 시인의 작품 중 어린 소년의 죽음을 노래한 ‘저는 그냥 죽었어요’는 극적인 묘사와 시어를 통해 광주민주항쟁 당시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부활의 노래’에서는 이제는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부활의 노래로 다시 돌아온다는 내용의 합창곡을 들려준다.

어두웠던 역사에서 밝고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무등을 향하여, 신바람 광주’ 무대도 만나볼 수 있다.

민족통일의 찬란한 노래를 의미하는 ‘빛이여 빛이여 빛고을이여’는 광주의 정신이 세계로 뻗어 나가길 바라는 시인의 마음이 담긴 시로 현재 우리 광주정신이 지향할 바를 보여주는 작곡가의 염원이 함께한 작품이다.

총감독을 맡은 유형민 교수는 이번 무대를 기존의 오라토리오 형식이 아닌 열린 형태의 무대로 새롭게 연출했다.

아울러 오페라나 오라토리오,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형태로 각색이 가능한 작품으로 가능성을 열어두고자 하는 작곡가의 의도 또한 담겨져 있다. 특히 연극인 이당금씨가 어머니 역을 맡아 모든 오월 어머니의 아픈 마음을 담고자 무대의 경계를 이승과 저승으로 나눠 표현한다. 합창은 광주 시민을 상징하며, 각각의 솔리스트(소년, 구두닦이, 아내, 남편)는 40여년 전 오월 당시 죄없이(소년), 힘없이(구두닦이) 죽어간 이들을 대표한다.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ACC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공연 문의 010-9444-4028.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