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화된 코로나 재유행 ‘과학방역’ 시험대

2022년 07월 13일(수) 19:28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광주와 전남도 일일 확진자 수가 가파르다. 주 단위로 2배가 되는 ‘더블링’ 현상으로 연일 네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4만명을 돌파, 두 달여 만에 가장 많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유동인구 증가, 전파력 강한 오미크론 하위변이(BA.5) 확산, 예방접종 완료자의 면역력 저하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급기야 정부는 백신접종 확대 시행과 함께 거리두기 조정까지 예고하고 나섰다. 4차 접종 대상자가 기존 60세 이상 및 면역저하자에서 50대와 18세 이상 기저질환자까지 확대된다. 확진자가 지켜야 하는 7일간 격리 의무는 유지한다. 8월 중순에서 9월 말 하루 최대 20만명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 속에 유행 상황에 중대한 변화가 생기는 경우 선별적·단계적 거리두기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광주시와 전남도 또한 전략적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시는 코로나 검사와 진료를 수행하는 호흡기환자 진료센터 324개 의료기관을 지정하고, 이 중 치료제 처방까지 한 곳에서 해결하는 원스톱 진료기관으로 156개소를 운영한다. 취약시설 선제검사, 4차 접종을 적극 추진한다. 도는 호흡기 환자 진료센터 485개소, 진료·검사·처방이 가능한 원스톱 진료기관 242개소, 격리병상 134병상을 확보했다. 고위험군 및 위중증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여름철 코로나 재유행 국면이다. 빈틈 없이 효율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지자체는 의료계와 유기적인 협업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시민들도 예방접종과 함께 수시 환기, 마스크 착용, 개인청결 유지 등 생활 수칙을 철저히 지켜주기 바란다. 이번에도 광주와 전남이 전국에서 가장 안정적인 방역과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해야 한다. 확산세를 주도하는 BA.5 변이는 전파력이 빠르고 면역 회피 특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리두기 해제로 다소 느슨해진 긴장의 고삐를 다시 조여야 하는 시기다.

어렵게 되찾은 일상이 다시 흔들려선 안 된다. 새 정부가 내건 ‘과학방역’의 첫 시험대다. 더욱 정교한 맞춤형 대책을 마련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