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산림연구, 미래 100년 위해 새롭게 도약해야 / 서은수 |
| 2022년 07월 13일(수) 19: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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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조선왕조실록 등 무려 16건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을 가진 기록문화 국가다.
“둔필의 기록이 총명한 머리보다 낫다”라는 뜻의 둔필승총(鈍筆勝聰)은 조선 시대 최고의 독서가인 정약용이 즐겨 썼다.
이는 사람의 기억은 아무리 총명하더라도 흐려지고 사라지기 마련이지만 기록은 영원히 남으니 비록 잘 정리돼 기록된 것이 아니라도 머리로 기억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의미다.
전남 산림연구 100년을 맞아 연구소 직원 한 명 한 명이 합심해 둔필승총의 자세로 100년 발자취를 기록으로 남기고자 자료수집에 열성을 기울이고 있다.
연구소는 1922년 3월 25일 광주 임동에서 임업묘포장으로 시작해 1937년 광주 쌍촌동으로 이전하면서 임업시험장으로 승격됐다. 1975년 광주 쌍촌동에서 현재의 나주시 산포면으로 또 한번 터를 옮겼다.
1993년에는 임업시험장과 치산사업소를 통합하면서 산림환경연구소로 기관 명칭을 변경해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1998년 완도수목원을 연구소로 통합하고 2008년 기관 명칭을 산림자원연구소로 바꿔 기존의 산림자원 재배·증식기술 연구에서 산림자원의 기능성 연구 중심으로 발전시켜 왔다.
지난 100년이라는 역사를 간직한 산림자원연구소는 소규모 조직과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타 시도보다 한 발 앞서 산림자원의 기능성을 구명하고 식의약 산업화 연구를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와 기후위기로 인해 산림자원에 스마트한 산림과학 기술을 융합해 고부가가치의 제품을 생산하는 ‘바이오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연구소는 이러한 흐름에 발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총사업비 200억원을 투입해 지역 산림바이오산업의 기반이 될 ‘스마트 산림바이오 혁신성장 거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말 완공을 목표로 산림비즈니스센터, 종자양묘기술센터, 스마트온실, 양묘생산단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전남 산림연구의 새로운 미래 100년을 위해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유용 산림생명자원 소재 발굴과 산업화를 적극 지원할 수 있는 연구개발(R&D)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산림생명자원의 체계적인 관리 기반을 바탕으로 재배·공급 기술을 고도화하고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생산·가공·유통·품질관리에서 대국민 홍보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적극 수행해야 한다.
임업인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지역 대학, 산업체와 상생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 지역 발전을 위해 조직과 인력 확충에도 더욱 신경써야 한다.
산림 분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실증연구는 물론, 임업 현장의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해 앞으로도 임산업 융·복합 연구를 잘 추진해 도민에게 도움을 주고 사랑받는 산림분야 전문 연구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