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역 취업자 증가 불구 고용률은 최하위권 <호남통계청 ‘6월 광주·전남 고용동향’> 광주·전남 취업자 전년동월比 1천명·1만9천명↑ 광주 고용률 58.7%로 최하위권…전남은 66.9% 양시원 기자

2022년 07월 13일(수) 19:50

지난달 광주지역 취업자 수가 두 달 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늘어 상향세로 돌아섰다.

다만 광주 산업 중 비중이 높은 도소매·숙박·음식점업과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 고용이 부진해 고용률은 여전히 전국 특광역시 중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잇단 공사 중지 등의 여파로 광주·전남 임시·일용직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6월 광주·전남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의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75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천명(0.1%) 증가해 고용률 또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p) 상승한 58.7%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남의 취업자 수는 102만1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9천명(1.8%) 늘었다.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1.1%p 상승한 66.9%로 나타났다.

광주의 취업자 수는 지난 4-5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천명·2천명 감소했으나 지난달 소폭 늘어남에 따라 상승세로 전환됐다.

그러나 지난달 전국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84만1천명 증가하며 같은 달 기준으로 2000년(87만7천명) 이후 22년만에 최대 증가한 것에 비춰봤을 때 광주의 고용시장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황으로, 실제 지난달 광주의 고용률은 전국 17개 특광역시도 중 부산(57.4%)에 이어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고용 침체의 배경에는 광주의 주 산업 분야인 도소매·숙박·음식점업과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의 고용 부진이 엿보인다.

지난달 광주의 산업별 취업자 증감을 보면 도소매·숙박·음식점업 1만명(-5.7%),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9천명(-2.7%), 건설업 5천명(-6.6%)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반면 배달 및 택배업 취업이 늘어남에 따라 전기·운수·통신·금융업 1만2천명(16.3%), 광공업 8천명(8.1%), 농림어업 4천명(27.1%) 각각 증가했다.

이중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과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광주의 전체 산업별 취업자 중 41.6%, 21.5%의 구성비를 차지한다. 코로나19에 큰 타격을 입었던 두 산업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고용률이 늘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전남은 도소매·숙박·음식점업 1만4천명(8.6%), 농림어업 1만2천명(5.2%),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3천명(0.9%) 각각 늘었으며 전기·운수·통신·금융업 6천명(-7.2%), 건설업 5천명(-6.5%) 각각 줄었다.

특히 지난달 전국 건설 현장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사 중단 등이 이어짐에 따라 건설업 분야 취업자 수가 광주·전남에서 모두 줄어 임시·일용직 비중 또한 각각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광주의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의 증감을 살펴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1만2천명(2.9%), 임시근로자는 3천명(1.9%)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1만명(-25.0%) 대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남도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천명(0.6%), 일용근로자는 2천명(5.5%) 각각 늘어난 반면 임시근로자는 1만명(-5.4%) 감소했다.

호남지방통계청 관계자는 “광주의 경우 코로나19 이전만 하더라도 고용률이 높아지는 추세였으나, 팬데믹에 음식점·서비스업 등 주력 산업에서의 회복이 더디고 부진함에 따라 취업자들이 많이 없어 고용률이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이와 함께 지난달 원자재 상승으로 상용직보다 임시·일용근로 비중이 높은 건설업에서의 침체가 이어져 광주·전남에서의 일용·임시 비중도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