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갑석 “정권 되찾으라는 호남 여망 실현할 것” 민주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 선언 당내 ‘팬덤’ 폐해 직격…“할 말은 하겠다” 비수도권 출신 유일 후보 당원 지지 호소 김진수 기자

2022년 07월 13일(수) 20:19

광주의 유일한 재선 국회의원인 송갑석 의원(광주 서갑·사진)이 13일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송 의원의 최고위원 도전은 광주·전남·전북을 대표해 출마한다는 호남 대표성과 함께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로 침체돼 있는 호남정치의 분위기를 쇄신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란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5월 2일 실시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호남권 유일 후보’로 최고위원 경선에 나섰던 전남의 서삼석 의원이 호남권 일부의 표 이탈로 고배를 마신 바 있어 이번 송 의원의 ‘2번째 도전’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 의원은 이날 발표한 출마선언문을 통해 ▲가장 강력한 개혁은 민생이란 점과 함께 ▲윤석열 정부의 폭정 저지 ▲오만과 독선, ‘내로남불’과 결별하고 상식과 원칙의 복원 ▲시대 변화에 맞춘 민주당의 진보적 가치와 비전 정립 등을 민주당 차기 지도부의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그는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 민주당이 지금까지 추진해온 개혁 과제들이 우리 사회의 진보를 이끌 에너지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을 처리하는 동안 민생을 외면하지 않았는지 반성해야 한다. 혹여 민생보다 열성 지지층의 관심사를 우선에 둔 것은 아닌지도 자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생은 엄청난 위협에 직면해 있다. 국민은 고물가, 고유가, 고금리, 고환율이라는 ‘4중고’에 신음하고 있다. ‘코로나19’ 마저도 다시 확산세에 접어들었다”며 “민생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개혁임을 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송 의원은 “포용성과 다양성은 민주당의 역사를 통해 만들어진 우리의 정신이자 정권 창출의 가장 큰 힘이었다”며 “나만 옳다는 오만과 독선으로 서로를 공격할 때 우리 당은 분열했고, 민심에서 멀어졌으며, 선거에서 패배했다”고 말했다.

그는 “생각을 달리하는 이를 향한 폭력적 언사가 당내에 횡행하고 있다. 배제와 획일의 길로 가고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면서 “실망한 국민과 당원이 등을 돌리는데도, 일각에서는 팬덤이라는 말 뒤에 숨어 개인과 계파의 정치적 욕망을 당에 투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 의원의 이 같은 지적은 이재명 상임고문을 중심으로 한 ‘친 이재명계’의 팬덤 정치를 직격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주변에서는 설사 이번 전당대회에서 친이계 또는 ‘개딸’(개혁의 딸) 들의 공격으로 심각한 상처를 입는다고 해도 민주당을 지켜온 호남의 정치인으로서 ‘두려움 없이, 할 말은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송 의원은 “시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비전과 정책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발전시키지 않으면 한순간에 기득권이 될 수 있다”면서 “86세대의 일원인 저부터 깊이 성찰하고 과거의 관성에서 벗어나겠다. 민주당의 가치, 진보의 가치를 현재에 맞게 새로이 구축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저 송갑석은 노무현의 정신을 따르고, 문재인의 가치와 함께 하고, 이재명 후보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었다”면서 “그러나 저는 친노도, 친문도, 친명도 아니다. 계파에 기대고, 열성 지지자를 등에 업고 정치를 해본 적 없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그는 “호남을 대표하는 후보로서 정권을 되찾기 위한 호남의 강렬한 여망을 실현하겠다”면서 “비수도권의 유일한 최고위원 후보로 호남은 물론 영남, 충청, 강원, 제주 등 전국 각지의 민심을 대변하겠다. 그 어떤 지역도 뼈아픈 소외와 배제, 차별을 겪지 않도록 온몸을 바치겠다”고 거듭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