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세혁 개인전 ‘Canned:’, 21일까지 산수미술관서 개최 허구적 상상 속 인간 존재 고찰 최명진 기자

2022년 07월 14일(목) 18:40

‘Xenophobia’

‘집단 정서에 갇힌 인간 존재를 돌아보다.’

산수미술관은 오는 21일까지 양세혁 작가의 일곱 번째 개인전 ‘Canned:’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손바느질 조각 작품과 평면 작업으로 이뤄진 연작 20여 개를 선보인다.

전시 제목인 ‘Canned:’은 인간 생존의 유지를 위해 허구적 상상이라는 집단 정서 속에 갇혀있는 인간 존재를 가리킨다.

작가는 인간이 지닌 ‘집단 정서’의 부정적인 측면이라고 할 수 있는 여러 유형의 ‘집단 혐오’를 견고한 재료가 아닌 천, 기성복, 스타킹 등 쉽게 해체될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해 인간 얼굴 형태로 형상화한다.

그는 인간의 생존을 위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집단적 상상의 부정적인 측면을 일그러진 얼굴의 형태로 만들어내고 있다.

여성혐오, 외국인 혐오, 유아공포증 등 인간의 욕심과 어리석음을 낡은 천을 이용해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코믹한 형태로 드러낸다.

작가는 인간 존재의 집단 편견과 탐욕을 ‘손바느질 조각’으로 표현한다. 손바느질이라는 원초적이고 노동집약적인 행위를 통해 인간이 지니고 있는 허구적인 집단 정서를 여러 표정의 얼굴 형태로 나타낸다.

전시 주제를 ‘인간의 갇혀있는 허구적 상상’으로 설정한 데 대해 작가는 “나에게 가장 지속적이며 관심을 끄는 것은 내가 어딘가에 갇혀있다는 느낌이다”며 “그것은 오래전에 고통스러운 감정을 지나 탐구하고 싶은 흥미로운 것이 됐다”고 밝혔다.

장민한 산수미술관장은 “오늘날 조각들은 다른 장르의 동시대 미술과 마찬가지로 관람객과 얼마나 효과적으로 소통하는지가 중요하다. 작가는 ‘손바느질 조각’이라는 독특한 조각 형태를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관람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그의 작품을 통해 인간이 지닐 수밖에 없는 편견과 연약함을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양세혁 작가는 서울대 미술대학 조소과와 동 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하고 현재 조선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