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 미디어아트 세계로 뻗어나가다 광주문화재단 미디어아트 국제 레지던시 활동 본격화 이수빈·유충신·정덕용·서은선·신해인 작가 5명 선정 최명진 기자

2022년 07월 14일(목) 18:40

광주문화재단은 미디어아트 국제 레지던시 입주작가 5명을 선정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수빈, LIU ZHONGCHEN, 정덕용, 서은선, 신해인 작가.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의 위상에 걸맞게 전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한 미디어아트 국제 레지던시가 마련됐다.

광주문화재단은 지난 5월 공모를 통해 미디어아트 국제 레지던시 입주작가 5명을 선정, 이달 초 빛고을아트스페이스 1층 레지던시 스튜디오 공간입주를 마치고 약 6개월간 진행될 프로그램 준비에 나섰다.

올해 입주작가는 이수빈, 유충신(LIU ZHONGCHEN), 정덕용, 서은선, 신해인 5명이다.

재단은 그간 진행해온 사업과의 차별화를 두기 위해 이번 미디어아트 국제 레지던시 사업에 새로운 시도를 도입했다. 광주 외 지역 작가를 따로 선정해 체류비와 숙박공간을 지원하고, 스튜디오를 재정비하는 등 작가지원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

입주작가들의 첫 번째 행보는 ‘오픈 스튜디오’다. 오는 9월 작가들의 작업 공간에서 작가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자기소개 및 작업물을 설명하고 작가 개개인과 그의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나갈 예정이다. 이는 온라인용 동영상으로도 제작된다.

독일 드레스덴 미대 디플롬 학사를 마치고 독일에서 작품 활동을 한 이수빈 작가는 다양한 재료와 테크닉을 사용한 빛의 변화, 특정 공간 안에서의 빛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와 실험을 지속해오고 있다.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관객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 아트를 주로 전시해왔다. 이 작가는 ‘빛, 사람, 상호작용, 관계와 현상’을 주제로 다양한 미디어 장치들을 활용한 실험을 통해 현 작업과 연결성을 모색할 계획이다.

중국 루쉰미술학원에서 학사를, 한국에서 석사를 마치고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중국인 작가 유충신은 예술과 삶의 한계, 계층, 문화융합 그리고 다문화를 탐구해오고 있다. 작가는 각종 오브제와 생활재료를 활용해 소비사회, 일상적 교제, 나아가 신앙 속에 존재하는 수많은 가능성을 표현하며 재료와 의미와의 관계를 깊이 탐구한다. 또한 오브제의 배열과 설치를 활용해 현대사회의 시대적 특징을 드러낸다.

‘솔직함을 녹여 내기 위해 작업방식이 한가지로 국한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로 작품을 구성하는 정덕용 작가는 지역에서 청년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작가는 자극적인 것에 익숙해지고 더욱 자극적인 것을 찾게 되는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 현상을 작품 속에 투영한다. 아울러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넘어선 비인간과 인간의 연결성과 경계의 구조까지 다룰 계획이다.

전남대 디자인&아트테크놀러지학과 박사과정중인 서은선 작가는 심리학자 줄리언 제인스의 영향으로 ‘의식’에 대해 연구하고 표현해왔다. 이를 토대로 내면의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에 대해 탐구한다. 현재 가상현실을 이용한 예술치유를 연구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융합 예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멀티미디어영상과 석사를 마치고 영화와 시를 결합한 ‘필름 포엠’ 작업을 하고 있는 신해인 작가는 ‘한 인간으로서 이 세계를 살아내는 것’을 표현해왔다. 신 작가는 10년간 떠나있었던 고향인 광주로 돌아와 광주의 사람들을 만나고 광주를 거닐며 보고 듣게 된 것을 시로 창작하고, 사진과 영상으로 광주를 담아낸다.

광주문화재단 관계자는 “레지던시 사업을 추진한지 11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인 작가를 초청한 국제 레지던시를 선보인다”며 “세계로 향해 나아가는 광주 미디어아트 레지던시 사업을 위한 지원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