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업 절반 “납품대금 조정 협의제도 모른다” <광주상의, 중소·중견기업 122곳 대상 조사> 미활용 이유 ‘위탁기업과 원만한 관계 유지’ 최다 10곳 중 9곳 “원자잿값 상승에 경영 부담” 응답 기수희 기자

2022년 07월 14일(목) 20:04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광주·전남지역 기업의 절반 이상이 ‘납품대금 조정 협의제도’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납품대금 조정 협의제도를 활용하지 않는 이유로 ‘위탁기업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를 위해서’라는 응답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광주상공회의소(이하 광주상의)에 따르면 지난 6월20-30일 광주·전남 소재 중소·중견기업 122곳을 대상으로 ‘최근 지역기업의 경영 동향 및 대응 실태’를 조사한 결과, 기업의 54.9%가 ‘납품(하도급)대금 조정 협의제도’를 ‘잘 모른다’고 답했다. ‘알고 있다’라는 응답은 36.9%, 나머지 8.2%는 ‘전혀 모른다’고 응답했다.

납품대금 조정 협의제도는 원자재 등 가격 상승 시 하도급법, 상생협력법 등에 따라 업체가 직접 조정을 요청하거나 조합을 통해 대행 협상할 수 있는 제도다.

납품대금 조정 협의제도 활용 경험 및 계획에 대해서는 ‘활용한 적 없으며 앞으로도 계획 없다(56.6%)’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활용한 적 없으나 향후 활용 예정(35.2%)’, ‘활용한 적 있으며 협의 개시함(6.6%)’, ‘활용한 적 있으나 협의 미개시/거부됨(1.6%)’ 순이었다.

납품대금 조정 협의제도를 활용하지 않은 이유로는 ‘위탁기업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를 위해서’라는 응답 비중이 55.4%로 가장 높았고 ‘복잡한 요건 및 조정절차(16.1%)’, ‘협의 결과 불확실(13.4%)’, ‘거래 단절이나 보복 조치 우려(8.9%)’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지역기업의 96.7%가 ‘원자재가격 상승에 경영상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가장 우려되는 대내외 환경 변수로도 ‘원자재가격 상승’(87.7%)을 꼽았으며 ‘경기 둔화(55.7%)’, ‘금리 인상(39.3%)’, ‘최저임금 인상(29.5%)’, ‘환율 변동성 심화(28.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원자재가격 상승분을 납품단가로 반영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68.9%가 ‘일부 반영 받고 있다’고 답했으며 27.0%는 ‘반영 받지 못하고 있다’, 나머지 4.1%만이 ‘전부 반영 받고 있다’고 답했다.

지역기업 경기 회복과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 분야로는 가장 많은 기업이 ‘물가 원자재가 안정(70.5%)’이 시급하다고 답했으며 ‘금융 및 세제 지원 강화(46.7%)’, ‘경기 부양대책 마련(33.6%)’ 등이 뒤를 이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에도 불구하고 기업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와중에 원자잿값까지 급격히 상승하면서 지역 기업들이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기업들이 대내외적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물가 환율 안정과 함께 금융 지원 등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기업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기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