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재유행 조짐 불구 주말 광주 도심 ‘불야성’ “이미 걸려서 괜찮아”…경각심 무뎌지고 개인 방역 잊혀져 안재영 기자 |
| 2022년 07월 17일(일) 19: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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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주마다 가파르게 늘며 재유행의 조짐을 보이는 반면, 지난 주말 찾은 광주 도심 번화가는 확산세와 무관하게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날 이곳을 찾는 시민들은 코로나19 재유행 우려에 “설마 괜찮겠지”라는 반응을 보이는 한편, 자영업자들은 “거리두기 재개” 등을 걱정했다.
지난 16일 오후 11시40분께 찾은 광주 동구 구시청 사거리 일대.
이곳 일대는 자정이 가까운 시간까지도 거리 곳곳을 오가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시민들은 일행과 함께 골목에 늘어선 식당과 술집을 돌아다니며 빈자리를 찾기 위해 분주했다.
또 일부 가게 앞엔 입장 대기 줄이 이미 길게 늘어섰지만, 친구·지인·연인과 주말 밤을 즐기기 위해 나선 시민들은 대기시간은 크게 개의치 않는 듯 일행과 이야기꽃을 피우는데 주력했다.
이렇듯 주말 저녁 광주 도심 번화가는 많은 시민들로 활기가 넘쳐났다.
시민들도 실외 마스크 의무착용 해제 초창기 때와는 다르게 대부분 마스크를 벗은 채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 돌아간 듯한 모습을 보였다.
대학생 유모(25)씨는 “처음에는 번화가에서 마스크 벗기가 꺼려졌지만, 요즘엔 그냥 아무렇지 않게 다닌다”며 “영업시간이나 인원제한 해제도 이젠 너무 익숙해져서 코로나19로 답답했던 날들이 예전 일 같다”고 밝혔다.
일행 이모(25)씨도 “확진자가 늘고 있다곤 하지만 이미 한 번 걸린 적이 있어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며 “확진됐을 때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재확진이 무섭거나 그러진 않다”고 귀띔했다.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진 모습은 가게 내부에서도 포착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일반 식당·카페에서 테이블 간 이동은 아직까지 금지다. 유흥시설을 제외한 일반 식당에서 시설 내 춤추기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일반 식당으로 등록된 술집에서 아무렇지 않게 테이블을 오가며 술을 마시는 등 방역수칙을 위반했다.
이를 본 식당 관계자들은 ‘안내해도 소용없다’는 반응이다.
주점 사장인 A씨는 “손님들 개개인에게 취식 때를 제외하곤 마스크를 써달라거나 자리를 이동하면 안된다고 안내를 하고 있지만 별 소용이 없다”면서 “심지어는 그런 (자리 이동 금지) 수칙이 있냐고 되묻는 분들도 많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매출이 늘고 있긴 하지만 물가가 계속 올라 수중에 남는 것은 별로 없다”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 거리두기가 재개되면 그 땐 정말로 가게를 닫아야 할 판”이라고 한탄했다.
인근 호프집 사장 B씨도 “우리 같이 주로 2차로 오는 술집에게 영업시간 제한은 정말로 치명적”이라며 “겨우 숨통이 트인 지금 각자가 개인 방역수칙을 잘 지켜, 지난 위드 코로나 때처럼 거리두기가 강화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소원했다.
한편, 지난 16일 광주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37(지역감염 912·해외유입 2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바로 전주 토요일(9일, 370명) 보다 약 2.6배 높은 수치다.
/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