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씩’ 분산 입금 보이스피싱 수금책 ‘덜미’ 광주서부경찰, 20대 女 입건 안재영 기자

2022년 07월 17일(일) 19:57

현금을 수차례 나눠서 입금하려던 보이스피싱 수금책이 경찰의 예리한 눈썰미에 덜미가 잡혔다.

17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피해자로부터 가로챈 돈을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에게 전달한 혐의(사기)를 받는 A(20대·여)씨가 입건됐다.

A씨는 지난 11일 오후 2시20분께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텔레그램을 통해 지시를 받고, 피해자에게 1천500만원을 건내 받은 혐의다. 이후 A씨는 1시간 뒤 서구 동천동의 한 은행 무인 ATM 점포에서 피해액을 100만원씩 나눠 입금하던 중 서부경찰서 외근 수사관 B 경위에게 붙잡혔다. 당시 별도의 보이스피싱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해당 점포에서 외근 중이던 B 경위는 A씨가 쇼핑백에서 돈뭉치를 꺼낸 뒤 스마트폰 화면을 보고 입금하는 모습에 수상함을 직감했다.

B 경위가 첫 입금 직후 바로 A씨를 제지한 덕에 피해액 1천500만원 가운데 1천400만원이 회수됐다. 송금영수증 1매와 A씨의 휴대폰도 압수됐다.

조사 결과 일정한 직업이 없는 A씨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보이스피싱에 가담했다.

또 경찰은 수사를 통해 전주 2건, 광주 1건 등 여죄를 밝혀냈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수금책의 경우 주로 무통장 입금을 통해 총책에게 돈을 전달하지만, 무통장 입금의 경우 1인당(주민등록번호) 1일 100만원의 송금 한도가 있다”며 “이 탓에 수금책들은 돈을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로 여러 차례에 나눠 입금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주 서부경찰서는 신속한 현장 대체로 추가 피해를 막은 B 경위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안재영 기자